신세계백화점, 한국 대표 화백 3인 작품 담아…품격높인 한정판 '아트 앤 와인'

설 선물
신세계백화점은 명절 때마다 프리미엄 한정 선물세트로 유통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남과 다른 것을 소비한다’는 특별함, ‘지금 아니면 살 수 없다’는 희소성이 키워드였다. 판매가 200만원짜리 명품 한우세트가 대표적이다. 최상위 등급 한우에서 소량으로 나오는 최고급 부위만 썼다. 10세트 한정으로 매년 명절 때마다 팔았는데 평균 사흘 만에 모두 소진됐다. 한 마리에 400g이 넘는 특대 참조기로 구성한 350만원짜리 명품 굴비세트도 매년 명절에 30~50세트만 판매해 늘 매진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설을 앞두고 프리미엄 한정 상품을 더 강화했다. 지난 18일부터 본판매 행사에 나서 와인, 해산물, 생활 등 다양한 상품군의 선물세트를 내놓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꼽은 선물세트의 백미는 ‘아트레이블 에디션’ 와인이다. ‘아트 앤 와인’이라고도 불리는 상품이다. 유명 작가의 작품을 라벨에 넣어 와인의 희소성과 품격을 높였다.

이 상품은 신세계L&B가 기획했다. 3가지 종류로 내놓은 ‘아트 앤 와인’은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들 작품이 들어갔다. 김창열 화백과 윤명로 화백,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 화백 작품이 와인 라벨에 쓰였다. 유명 작품을 라벨로 쓰는 ‘아트 와인’은 국내에선 전례가 많이 없다.신세계L&B는 2017년부터 준비에 들어갔다. 한국을 대표하는 화백의 작품과 잘 맞아떨어지는 와인을 고르기 위해 1년 넘게 각국의 주요 와인 생산지를 방문했다. 작가들이 와인 샘플과 작품 도록을 주고받으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세계 최고 수준의 맛과 라벨 디자인을 담은 3가지 와인이 나왔다.

‘이기갈 에르미타쥐 루즈’는 우아한 풍미와 다채로운 여운의 향이 일품인 프랑스 와인이다.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이란 작품이 라벨에 담겼다. 새콤달콤한 산미와 부드러운 맛이 오래 남는 호주의 ‘투핸즈 싱글빈야드 클레어 밸리 쉬라즈’도 있다. 윤명로 화백의 ‘바람부는날IX-920’이란 작품을 볼 수 있다. 블루베리의 진한 향과 시나몬 향이 겹쳐져 농도 짙은 풍미를 자아내는 미국의 ‘부커 더 원 리저브’에는 박서보 화백의 ‘묘법 No.170903’ 작품이 들어갔다.

신세계백화점은 에르미타쥐 루즈 2만 병을 준비했다. 가격은 한 병에 12만원이다. 2000병 한정 상품 ‘싱글 빈야드 클레어 밸리 쉬라즈’는 18만원이다. ‘더 원 리저브’는 5000병을 내놨다. 가격은 40만원이다.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담당 상무는 “남과 다른 차별성을 중시하는 고객이 늘어나며 장르를 불문하고 한정판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설 본판매에 명절 행사 최초로 한정판 와인 마케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색적인 한정판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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