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산곡·청천동, 내년 7호선 개통에 '들썩'

부평 아이파크 4천만원 웃돈
기존 아파트도 작년부터 상승

산곡동 일대만 9곳 정비사업
1만5400가구 새 아파트 건립
지난 18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쌍용 더 플래티넘 부평’. 산곡 2-2구역을 재개발하는 단지다.
낙후된 주택가 밀집지역이었던 인천 부평구 산곡·청천동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재개발 사업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데다 지하철 7호선 개통이 내년으로 바싹 다가와서다. 산곡동 일대에 새 아파트 입주권은 웃돈(프리미엄)이 붙었고, 기존 아파트들도 가격이 치솟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산곡역 예정지와 가까운 ‘부평 아이파크’는 분양권에 3000만~4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2017년 말 분양된 이 단지는 2개 동, 256가구밖에 안 되지만, 초역세권이 장점으로 부각돼 가격이 상승 중이다. 분양 당시 전용면적 69㎡는 3억7000만원대였지만 작년에는 4억1300만원에 거래됐다. 전용 84㎡는 지난해 4억5000만원에 매매돼 분양가보다 3000만원가량 상승했다. 최근에는 5억원 안팎의 분양권까지 등장했다. 기존 아파트들도 작년부터 상승세를 탔다. 산곡 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해 4억9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5억2000만원 매물이 등장했다.지하철 개통 앞두고 시세 상승

인천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1월 기준으로 지하철 7호선 인천 석남 연장선 개통 공사의 공정률은 83%다. 부평구청역까지 운행되는 7호선은 내년에 연장되면 산곡역(가칭)과 석남역 등 2개 역이 신설된다. 석남역은 인천지하철 2호선과 환승역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인천 원도심에서 서울 강남권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산곡동의 A공인중개사는 “부평구에 다른 아파트들은 시세 변화가 크게 없지만, 지하철 개통이 다가올수록 역 주변 아파트들 시세가 오르고 있다”며 “산곡동 일대 재개발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보니 신규 아파트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부평구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심정비사업은 36개에 달한다. 이 중 산곡동 일대에서 추진되고 있는 사업지만 9곳이다. 부평 내 재개발이나 재건축이 산재된 것과 다르게 산곡동 일대 9개 구역은 몰려 있다. 이들 개발이 마무리되면 1만5400가구의 새 아파트가 들어설 전망이다. 이처럼 개발 계획이 몰려 있는 이유는 노후 주택이 워낙 많아서다. 부평구에는 전체 아파트 수(9만2831가구)에서 10년이 초과된 주택이 전체의 93%를 차지한다. 특히 산곡동의 노후 주택은 97%에 이르다 보니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1만5400여 가구 새 아파트 기대지역 주민들이 새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보니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도 높다. 쌍용건설이 지난 18일 모델하우스를 연 ‘쌍용 더 플래티넘 부평’은 산곡 2-2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다. 전체가 811가구 규모이며 이 중 408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이용국 쌍용건설 분양소장은 “부평구 내 유일한 사립인 한일초를 비롯해 산곡초, 산곡중, 인천외고, 세일고 등 학군들이 몰린 지역”이라며 “수도권 비규제 지역으로 6개월 뒤 분양권 거래가 자유롭고, 중도금 대출이 60%까지 가능하다 보니 신혼부부나 실수요자들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에 분양되는 쌍용 더 플래티넘 부평을 시작으로 주변 재개발을 통해 이르면 연내에 후속 분양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인접한 산곡 2-1구역이 속도를 내고 있고 분양 물량은 아니지만 청천 2구역도 관리처분인가까지 마친 상태다. 비규제지역으로 전매제한이 6개월에 불과하다 보니 투자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부평은 서울과 가깝고 인프라도 풍부한 비규제지역이지만, 노후 아파트의 교체 수요가 많은 지역”이라며 “새 아파트를 노리는 대기 수요가 풍부한 것으로 추측되는 만큼 과열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인천=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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