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 호출 앱 '티원택시' 나온다…카카오·SKT에 도전장

택시4단체 공동출자한 스타트업 택시 호출 앱 출시
호출 시장 부동 1위 카카오, 그 뒤 쫓는 SKT
양사 대항마 될 수 있을지 주목
택시업계가 자체 택시 호출 서비스 앱(응용프로그램)을 이달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택시업계가 카카오 콜 거부 선언을 한 가운데, 택시 기사들의 지지를 얻어 국내 택시 호출 앱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택시 업계 등에 따르면 티원모빌리티는 오는 21일 콜택시 앱 ‘티원택시’ 필드테스트를 완료하고 내달 1일 본격 서비스를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티원모빌리티는 택시 4개 단체인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이 5%씩 공동 출자한 스타트업이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이달 안에 티원택시 앱을 일반인들에게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티원택시 앱이 택시기사들의 호응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 호출 시장의 성장과 동시에 카풀 사업에 뛰어든 카카오를 견제하기 위한 수단이 필요해진 택시업계가 자체 플랫폼의 필요성을 염두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해서다.이에 국내 택시호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카카오의 ‘카카오T’와 SK텔레콤의 ‘T맵택시’의 이용률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택시호출 시장의 압도적 1위는 카카오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카카오T를 이용해 택시를 호출한 실이용자수(MAU)는 100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를 추격하고 있는 회사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의 T맵택시는 카풀 반대로 촉발된 카카오 콜 거부 움직임으로 인해 가입된 택시기사만 지난해 6월 3만 명에서 같은 해 12월 기준 15만 명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T맵택시 월간 이용자는 2만 명에서 120만 명으로 증가했다.

티원택시 앱은 전화 콜택시 비중이 높은 지방의 경우 앱과 콜센터가 연동이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I(인공지능) 음성인식을 통해 운영되는 오프라인 콜센터를 도 단위로 설치, 전국으로 점차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티원택시가 카카오T와 SK텔레콤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앱과 다른 차별적 요소가 있어야 할 것”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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