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종합제지회사 한솔, 올해 비전은 'Go 투게더 3·3·3'

도약하는 중견기업

한솔제지올해 매출 3조·영업이익 3천억
신규사업 30% 달성 목표
인쇄소재 중심서 포트폴리오 재편
의약품·제과 등 포장재 용지 선도
특수소재 개발·수출도 본격화
1965년 설립된 한솔제지는 국내 대표 제지기업이자 유일한 종합 제지회사다. 한국 제지업계 최초로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경영효율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종이 소재를 통한 국민문화 창달과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설립 이념을 바탕으로 올해 ‘Go Together 3·3·3’(매출 3조원·영업이익 3000억원·신규사업 30%)이라는 비전을 세웠다.
완성된 종이 제품의 표면 상태를 점검하는 과정. 한솔제지 제공
국내 유일한 종합 제지회사한솔제지는 인쇄 용지, 패키징 용지, 특수지, 감열지 등 연간 164만t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쇄와 패키징 부문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특수소재 부문에서 생산설비 증설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인쇄용지는 펄프를 주원료로 생산된 백상지와 아트지 등으로 활용된다. 백상지는 일반적인 도서와 교과서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아트지는 고급 캘린더와 사보 등을 만드는 용지다. 회사 관계자는 “인쇄용지는 품질이 균일하고 잉크건조성이 우수해 인쇄사의 생산성을 높여준다”며 “클레임(불만) 제로, 100% 보상제’를 운영해 고객사의 손실을 크게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활용 원료에 대한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친환경 재생용지 수요에도 대응하고 있다.

패키징 용지는 의약품과 제과, 생활용품 등의 포장재로 사용된다. 경제규모가 커지고 산업이 발전하면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분야다. 제품이 다양해지고 소규모 포장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백판지는 원료의 90%가량을 재활용 고지(폐지)로 활용하는 친환경 제품이다. 한솔제지는 첨단 자동화 창고를 기반으로 해 국내 패키징 용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특수지는 고부가가치 기능성 용지로 고도의 연구개발(R&D) 역량과 생산 노하우가 필요한 제품이다. 고급 인쇄용지와 라벨용지, 잉크젯 용지, 전산 지로용지 등으로 활용된다. 회사 관계자는 “특수지는 기술 발전 등 환경 변화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이라며 “연구개발 역량이 가장 중요한 사업 부문”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강화 위한 포트폴리오 재구성
한솔제지 대전공장 내 자동화 창고 모습.
한솔제지는 시장의 변화를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이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인쇄소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특수 소재와 패키징 소재 위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화장품과 전자제품 등의 고급 포장재로 사용하는 백판지 사업을 확대하고 열에 반응하는 특수종이인 감열지를 중심으로 하는 특수지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13년 감열지 시장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장항공장과 신탄진공장에 감열지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2016년 특수소재수출 사업부도 신설, 수출을 본격 시작했다.감열지는 영수증이나 팩스 기록지 등으로 사용한다. 특수 처리한 열 감응 용지로 열을 가한 부분만 검은색 등으로 변하는 원리를 활용해 문자나 도형을 나타낸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11월 감열지 사업과 관련한 해외 자회사 2곳을 매각하고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지역에서 감열지 판매 네트워크를 확보해 계열사를 전략적 차원에서 매각했다”며 “향후 인쇄소재 생산 설비 중 일부를 개조하고 감열지 제조와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는 신년사에서 “과거의 성공을 미래의 가장 위험한 요소로 파악해야 한다”는 앨빈 토플러의 말을 인용했다. 지금까지의 성공에 자만하거나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언제 닥칠지 모르는 경영환경 악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감열지를 만드는 장항공장과 신탄진공장에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미국 남미 아시아 중동 등 글로벌 영업채널 다각화로 판매량을 확대해야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패키징과 특수 소재 등 신시장을 개척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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