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애플에 재차 경고 "미국에서 아이폰 만들라"

애플 차이나쇼크 주장에 "애플제품은 중국산, 걱정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플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다며 팀 쿡 (Tim Cook) 최고경영자(CEO)에게 생산기지와 유통망을 미국으로 옮기라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경기둔화와 최근 실적전망을 하향 조정한 애플에 대해 "걱정 않는다"며 "애플은 중국에서 제품을 만든다. 우리(미국)가 아닌 중국이 애플의 최대 수혜자다"라고 말했다.그는 자신이 팀 쿡에게 "중국보다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소개하며 "나는 애플이 다시 돌아 오기를 원한다. 애플이 미국에서 아이폰을 비롯해 다른 위대한 제품들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지난 2일 "중화권 경제악화의 수준을 내다보지 못했다"며 2019 회계연도 1분기(국내 12월 결산법인 기준 2018년 4분기) 매출 전망치를 애초 890억∼930억 달러(약 99조9000억∼104조4000억원)에서 840억 달러(94조3000억원)로 낮춰 잡았다. 이에 따른 여파로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폭락했고 세계 주요 증시들도 이른바 '애플 쇼크'를 받으면서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의 주가 하락에 신경 쓰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애플의 주가는 그동안 많이 올랐다"고 답했다.
CNN비즈니즈의 댄 이브스(Dan Ives) 연구원은 "애플이 미국으로 옮기더라도 값 비싼 미국의 노동과 생산 시설은 아이폰의 비용을 크게 끌어 올릴 것이다"라며 "애플은 연구나 디자인을 대부분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전세계에 있는 회사들로부터 부품을 구입해 중국으로 보내고, 대부분의 아이폰은 대만 제조사인 폭스콘(Foxconn)에 의해 조립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오는 7∼8일 중국 베이징에서 차관급 무역협상을 열기로 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중국과 방대한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내가 깊이 참여하고 있고, 최고위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작년 12월1일 만나 올해 3월1일까지 90일 동안 상대국에 고율의 추가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했다. 다음주 제프리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재무부·상무부·농무부 등의 실무진과 중국을 방문해 첫 대면 협상을 진행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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