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기재부, 거센 풍파가 배 흔들어도 늘깨어 중심 잡아야"

민생현실 팍팍…대내외 경제여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 많아
'활력→심리→민생 개선'의 선순환구조를 반드시 만들어내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기획재정부는 아무리 거센 풍파가 배를 흔들어도 늘 깨어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독려했다.
그는 이날 기재부 내부망 모피스에 올린 '2019년 새해를 맞아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기재부의 임무와 역할에 대해 "대한민국 경제호를 인도하는 항해사가 돼 최선의 항로를 제시하며 모든 경제 주체들이 열심히 노를 저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독려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우리 눈앞에 놓인 팍팍한 민생의 현실은 정말 뼈아프게 다가온다"면서 "더욱이 올해도 대내외 경제여건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아 조금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는 국정 운영 3년 차에 접어든 만큼, 새로운 경제패러다임을 완성 단계로 발전시켜 국민들의 삶의 변화를 끌어내야 할 때"라면서 "활력→심리→민생 개선의 선순환 구조를 반드시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홍 부총리는 기재부가 대한민국 경제호의 항해사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일을 잘하고, 소통을 잘하되,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일을 해가고 열정과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먼저 상충하는 정책이나 부처 간 이견을 합리적으로 조율하는 역량을 키우고 발휘하되, 전 경제부처가 한 팀이 될 수 있도록 낮은 자세로 협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해집단의 큰 목소리에 묻혀 자칫 지나칠 수 있는 사회 구석구석의 작은 목소리에도 더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문제가 커지기 전에 먼저 파악하고 한 발 앞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팀을 이끌어야 하는 기재부가 앞장서 생각하고 움직여야 경제정책들이 적시에 조율되고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다.
홍 부총리는 개인과 조직이 성공하려면 스스로 깊은 생각을 강요하고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각자의 소임에는 내가 최종 의사결정자라는 자세로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그는 "앞으로 소신껏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면서 "과감하게 재량권을 주되, 책임은 제가 진다는 각오로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부총리는 또 자리에 상관 없이 맡은 임무를 묵묵히 성실하게 열정을 갖고 한 분들이 승진, 보직, 평가 등에서 합당한 대우를 받도록 하겠다면서 불필요한 야근과 주말 근무가 줄어들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덧붙였다.

간부들이 지시만 하고 보고만 받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직원들과 함께 정책을 만들어나가도록 일하는 방식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홍 부총리는 "두 사람이 마음을 합하면 그 날카로움이 쇠라도 자를 수 있다는 '이인동심 기리단금(二人同心 基利斷金)'이라는 말이 있듯 우리가 자신감을 갖고 한마음 한뜻이 되면 못할 일이 없다고 믿는다"면서 "우리의 노력과 성과에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자"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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