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아시아 신흥국 금융 불안 커질 것"

블룸버그, 터키식 자금유출 경고
2019년에도 신흥국 금융 불안으로 신흥시장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미 금리 인상, 실물경제 부진 등 요인이 아시아 주식과 외환, 채권 시장을 모두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30일(현지시간) “2019년 상반기까지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 등 아시아 신흥국들의 달러화 대비 환율이 약세를 보이면서 채권 수익률이 급등(채권값 하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롤랜드 미스 핌코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미 국채를 기준으로 보면 아시아 신흥국 채권은 수익률 압박이 더 커지면서 가파른 속도로 오를 것”이라며 “신흥국 국채의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로 인한 신흥국 환율 불안도 계속될 전망이다. 아시아 주요 10개국 통화가치를 보여주는 블룸버그·JP모간 아시아달러지수는 지난 한 해 동안 5% 가까이 하락하며 2015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터키 등에서 통화가치 급락으로 자본이 대거 이탈하며 발생한 금융시장 불안이 올해도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 상반기까지 달러 대비 아시아 신흥국 통화가치는 한국 원화를 제외하면 대부분 약세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 2분기까지의 달러화 대비 통화가치 하락률 전망치는 인도 루피(-2.6%)가 가장 컸고 필리핀 페소(-2.1%), 인도네시아 루피아(-1.1%), 태국 바트(-1.0%), 중국 위안(-0.6%) 등이 뒤를 이었다.

실물경제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씨티은행은 “미·중 무역전쟁 여파는 아시아 신흥국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저하를 우려했다. 중국 제조업경기지수 하락과 동남아 국가들의 성장률 둔화, 수출 성장세 감소 등 지표가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전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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