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급식시장 점유율 70% 돌파…나물사랑, 대형마트도 뚫었다

'나물·소스 패키지' 개발
내년 매출 목표는 30억
전남 나주에서 나물류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나물사랑(대표 이정희·사진)은 누구나 쉽게 조리할 수 있는 나물 및 소스류 냉장 패키지를 개발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내년 초부터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나물·소스 패키지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정희 대표는 “나물 조리에 어려움을 겪는 신혼 가정이나 1인 가구를 위해 데친 나물과 참기름, 깨, 마늘 등이 들어간 소스를 포장 판매한다”며 “고사리와 무청, 취나물, 곤드레, 방풍나물 등을 프라이팬만 있으면 어디서든 편리하게 조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3년 설립된 나물사랑은 5년 만에 광주·전남지역 나물 급식자재 70%를 공급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고사리와 토란대 등 국내 나물 주산지는 전남북 지역이다. 이 대표는 “나물산지에 가공공장이 없어 경기·경남지역 가공업체에서 국내 나물 가공식품의 90%를 점유하는 것을 보고 나주에 공장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전남에서 생산한 친환경 나물을 당일 가공해 하루 최대 6t의 나물류를 학교와 병원 등에 공급한다. 1차 가공에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는 특성을 이용해 고령자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적이다. 나물 손질 일감을 지역 노인회와 경로당에 맡기고 있다.이 회사는 지난 5월 북미시장개척단에 참가한 뒤 올해 3만달러어치의 국산 나물을 수출하기도 했다. 내년 매출 목표는 30억원이다. 이 대표는 “조리와 보관의 어려움으로 젊은 세대의 식탁에서 사라져 가는 나물류를 다시 식탁에 올리고 싶다”며 “데친 나물의 유통기한을 늘리는 기술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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