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 '슈퍼 매치' 시작됐다

슈퍼카 시장 '가속페달'

수입차 10대 중 1대는 1억 넘는 고급차
롤스로이스, 올해 판매량 36% 급증

마세라티·람보르기니·맥라렌 등
앞다퉈 신차 출시…한국시장 적극 공략
맥라렌 600LT
‘억’ 소리 나는 슈퍼카 시장이 커지고 있다. 올해 판매된 수입차 10대 중 1대는 1억원 이상의 고급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사회적 지위와 개성을 나타내는 대상으로 삼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불황에도 슈퍼카 시장은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대 중 1대는 1억원 이상 고급차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판매된 수입차는 24만255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1억원 이상의 고가 차량은 2만4987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10.4%를 차지했다. 수입차 10대 중 1대는 1억원을 넘는 고급차인 셈이다.

롤스로이스는 올 1~11월 108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36.7% 늘었다. 롤스로이스는 국내 진출 15년 만에 처음으로 세 자릿수 연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롤스로이스가 국내에 판매하는 차량 가격은 최소 4억원 선에서 시작한다.

2013년 130여 대에 불과했던 이탈리아 프리미엄 완성차업체 마세라티의 연간 판매량은 지난해 2000여 대로 급성장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은 1538대를 기록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상위 10위권에 포함된다”며 “5위권 진입이 가능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슈퍼카 브랜드 포르쉐도 국내에서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포르쉐는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전년 대비 66.6% 증가한 4066대를 팔았다. 포르쉐는 올해 국내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초고가 슈퍼카 시장 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당장 판매량이 많지 않아도 각 브랜드 본사에서 신경을 쓰는 국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람보르기니 우르스
‘억’ 소리 나는 슈퍼카 출시 이어져

국내 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한 슈퍼카 브랜드는 앞다퉈 신차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는 지난달 23일 서울에서 ‘람보르기니 데이 서울 2018’ 행사를 열었다. 람보르기니가 세계 각국의 언론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브랜드 비전과 전략, 계획 등을 공유하는 연례행사다. 서울에서는 올해 처음 열렸고 앞으로 매년 개최할 예정이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VJ
이번 행사에서는 세계 최초의 슈퍼 SUV ‘우르스’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인 ‘아벤타도르 SVJ’가 국내에 처음 공개됐다. 각각 2억원, 6억원대에서 가격이 시작하는 두 차량은 내년 상반기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람보르기니 관계자는 “람보르기니 데이 행사를 서울에서 열기로 한 것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마세라티 르반떼 GTS
마세라티는 지난달 26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르반떼 GTS를 선보였다. 르반떼는 마세라티 국내 판매량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인기 모델이다. 르반떼 GTS는 최상위 고성능 모델로 3.8L 8기통 트윈 터보 엔진을 달아 최고 출력 550마력, 최대 토크 74.7㎏·m의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인 ‘제로백’은 4.2초에 불과하다. 최고 속도는 시속 292㎞에 달한다.

르반떼 GTS는 기존 모델과 비교해 전·후면 범퍼 디자인을 바꿔 역동성을 강조하고 공기 역학적 효율성을 개선했다. 실내에는 최상급 피에노 피오레 가죽으로 만든 스포츠 시트를 넣었다.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풀 매트릭스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라이트는 바이제논 라이트와 비교해 시인성이 20% 개선됐다. 차량 가격은 1억9600만원이다.영국의 수제차 브랜드인 맥라렌은 고성능 스포츠카 600LT를 지난 13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맥라렌은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 레이싱 기술을 기반으로 슈퍼카를 생산하는 업체다.

600LT에는 3.8L 8기통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2.9초에 불과하다. 최고 속도는 시속 328㎞에 달한다. 이 차량은 일반 도로와 레이싱 서킷에서 모두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600LT는 영국 워킹 지역에 있는 맥라렌 프로덕션센터에서 수작업으로 12개월간 한정 생산할 예정이다. 맥라렌 관계자는 “차량 가격은 비공개”라며 “최소 가격은 3억원 선에서 시작하며 선택하는 옵션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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