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는 거대한 세트장…일상도 한 편의 영화죠"

제5회 서울 29초영화제 시상식
“텍스트보다 영상으로 정보를 얻고 생각을 공유하는 이른바 ‘유튜브 세대’들의 소통방식이 시대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청소년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요즘, ‘서울 29초영화제’야말로 이 시대에 가장 최적화된 영화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서울 29초영화제 출품작을 살펴본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은 “행복과 유머, 감동과 위로, 심지어 공포를 메시지로 한 내용까지 ‘서울살이’의 모습이 다양하게 망라돼 있어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서울시가 29초영화제를 연 것은 올해가 다섯 번째다. 박 시장은 2014년부터 매년 함께하며 영화제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박 시장은 “올해는 작년보다 2배 이상 많은 작품이 출품됐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출품작의 창의성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주제인 ‘서울 속 내 삶의 모든 이야기’에 맞게 청년 정책과 여성 안심 정책, ‘따릉이’와 서울의 명소 등이 영화제의 소재로 등장했다.

박 시장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진뿐 아니라 서울시정과 관련한 다양한 영상을 올려 공유하고 있다. 직접 영상을 제작한다면 ‘다양한 혁신 정책이 바꾼 서울시민의 하루’를 압축적으로 그려보고 싶다고 했다. 아침 동네 카페에 가서 ‘제로페이’로 커피를 사 마시고 오후엔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도서관에 간다. 카드 없이 책 대여가 가능한 서울시민카드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책을 빌리고 저녁엔 영화할인 쿠폰을 내려받아 극장에 간다. 그리고 늦은 밤엔 ‘안심이 앱’을 켜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박 시장은 “시민의 하루하루가 곧 서울의 역사이고 시민의 아이디어와 도전정신, 역동성이야말로 서울의 원동력이자 서울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이라며 “시민 누구나 서울이라는 거대한 세트장의 영화감독이 되고 일상이 한 편의 영화가 되는 모두를 위한 축제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수상작 영상을 다양한 홍보채널을 통해 보여줄 계획이다. 박 시장은 “국내를 넘어 세계 곳곳의 잠재적 관광객들도 서울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서울시 대표 외국어 홈페이지와 서울시 공식 유튜브 채널 등에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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