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프랜차이즈협회장 "甲질 회원사 즉각 제명…자정노력 계속할 것"

위기의 프랜차이즈 산업
“과거와의 분명한 단절이 필요합니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프랜차이즈업(業)의 특성상 우리가 먼저 자정 노력을 더 해야 합니다.”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사진)은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프랜차이즈의 ‘갑(甲)질’ 이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박 회장은 지난해부터 가맹본사의 갑질 근절을 위한 자정 노력을 협회 차원에서 이끌고 있다. 실제 갑질로 논란이 된 회원사는 바로 회원 자격을 박탈하고 있다. 미스터피자와 호식이두마리치킨 등이 그 사례였다.

그는 “협회가 수사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회원 제명이라는 게 법적인 처벌도 아니지만 갑질의 논란이 되면 협회 차원에서 제명했다는 기록을 남겨 해당 회사에 불이익을 주는 것”이라며 “협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프랜차이즈의 특성상 갑질이 유독 부각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사회 곳곳에서 갑질이 일어나지만 프랜차이즈 산업은 국민이 매일 사 먹고 배달시키고 마시는 것과 관련돼 있어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사례들은 대부분 과거에 벌어진 일이 뒤늦게 불거진 것”이라며 “작년부터 그 과거와 단절하자는 운동을 협회 차원에서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박 회장은 갑질 논란이 프랜차이즈업의 본질을 뒤흔들지 않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프랜차이즈와 대리점의 차이는 관리·감독 기능이 있느냐 여부인데, 가맹본부가 가맹점을 관리 감독하는 것조차 갑질이라고 한다면 프랜차이즈는 존재하기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한국 경제에서 국내총생산(GDP)의 6%를 차지하는 프랜차이즈 산업이 앞으로도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프랜차이즈는 1977년 서울 명동의 작은 치킨 브랜드에서 시작해 외환위기를 거치며 본격 성장했다”며 “지금은 연 매출 100조원에 140만 명이 일하는 성장 산업이 됐다”고 소개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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