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성과주의' 재확인

김기남 DS부문장 '사장→부회장' 승진
노태문 IM부문 부사장, 개발실장 사장으로 발탁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6일 김기남 대표이사 사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2019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반도체 초호황에 따른 최대 실적을 반영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48조800억원을 거뒀다. 이 가운데 77%에 해당하는 37조원이 반도체 부문에서 나왔다. 사실상 반도체가 삼성전자와 한국경제를 먹여살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부회장으로 승진한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종합기술원장, 메모리사업부장, 시스템 LSI사업부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한 반도체 최고 전문가다.

지난해 5월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부문장으로 선임된 후 탁월한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반도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2년 연속 글로벌 1위 달성을 견인했다. 김 부회장은 이번 승진을 통해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을 공고히 하면서 부품사업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매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을 총괄하는 DS 사업부문의 김기남, 스마트폰 사업 등을 담당하는 IM 사업부문의 고동진, TV·백색가전 등을 맡은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의 김현석 등 3명의 대표이사는 모두 자리를 지켰다. 이번 사장단 인사는 2014년 말 진행된 2015년 정기 사장단 인사 이후 가장 적은 폭의 인사가 진행됐다.김기남 사장이 이끄는 반도체는 올해 성과가 좋았고, 김현석 사장의 생활가전 부문도 선방했다. 고동진 사장이 이끄는 IM 부문은 스마트폰 등이 부진했지만 폴더블폰, 5G폰 등이 기대되는 상태다. 지난해 60세 이상 사장단이 물러나며 세대교체가 이뤄진 만큼 올해는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맡고 있는 노태문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노태문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사장은 휴대폰 사업의 성장을 이끌면서 갤럭시 신화를 만들어 온 장본인이다. 노 사장은 이번 승진과 함께 더욱 강화된 기술 리더십으로 모바일 사업의 일류화를 지속해서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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