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도서 R&D 강화…"3년간 연구인력 2500명 확보"

인도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가 미래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대대적으로 현지 연구·개발(R&D) 인력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29일(현지시간) "최근 1천 명의 우수 인도 공대생을 채용한 데 이어 내년 1천 명, 2020년 500명 등 3년간 총 2천500명의 연구 인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올해 채용한 연구 인력 1천 명 중 300명가량은 세계 최고 공대 중 하나로 꼽히는 인도공과대학(IIT)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인력도 국립공과대학(NIT) 등 인도 내 톱클래스 공대 졸업자로 채워졌다.

이들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카메라 기술,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등 다양한 첨단 기술 연구 분야에 투입된다.1995년 처음 인도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현재 현지에서 제조공장 2곳, 전장(電裝) 기업 하만 산하 연구소 2곳 포함 연구개발(R&D)센터 5곳, 디자인센터 1곳을 운영하고 있다.

인도 R&D센터가 그간 출원한 특허 수만 2천900여 건에 달한다.

삼성전자 R&D 센터 3곳에서 근무하는 연구 인력만 8천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 인사 담당 임원인 사미르 와다완은 "인도 내 R&D센터는 첨단 기술은 물론 제품 혁신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곳에서 개발된 연구 결과는 인도뿐 아니라 전 세계 삼성전자 제품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글로벌 히트 제품 중 하나인 세탁기 '액티브워시'는 원래 인도를 겨냥해 출시됐다.

삼성전자 인도법인 연구진은 세탁기에 옷을 넣기 전 애벌빨래를 하는 인도 주부들의 생활 습관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전자동 세탁기 상단에 직접 손빨래를 하는 빨래판을 부착한 이 제품은 현지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고 이후 대용량으로 미국, 한국 등 세계시장에 다시 나왔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현재 급성장하는 인도 모바일 시장에서 중국 샤오미 등 글로벌 브랜드와 한 치 양보 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샤오미와 박빙의 점유율 선두다툼을 벌였으나 3분기에는 다소 뒤처진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메이크 포 인디아(Make For India)'로 알려진 인도 특화 제품·서비스를 기반으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한 첨단 제품 개발로 경쟁사와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와다완은 "R&D는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요소"라며 "앞으로도 혁신 기업으로서 인도 내 지적 자산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삼성전자 본사는 지난 8월 앞으로 3년간 180조 원을 신규 투자해 미래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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