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병원으로·도서관이 아파트로"…다양한 도심 재개발

인천 미추홀뉴타운 개발을 알리는 시삽식이 진행되고 있다.
도심 개발이 다양해지고 있다. 예전에는 재개발을 하면서 기부채납 형식으로 공원이나 공개용지 정도를 조성했지만, 이제는 지역수요와 필요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학교 자리가 병원이 되거나, 빈 공터에 호텔이 들어서는 등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 23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한화건설의 ‘인천 미추홀 꿈에그린’은 예전 주안초교 자리에 들어선다. 미추홀뉴타운을 1단계로 추진하면서 주안초를 이전해 새로 지었다. 기존 자리에는 서울여성병원과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서게 됐다. 서울여성병원은 기존에 승기사거리에 있었지만 미추홀뉴타운 개발과 함께 이전하게 됐다. 인천지하철 2호선 시민공원역과 연결되면서 지하와 지상에 걸쳐 4개 층의 복합쇼핑몰도 들어선다. 준공은 2022년 하반기 예정이다. 분양되는 아파트는 지하 8층~지상 44층, 4개 동, 전용면적 59~147㎡ 총 864가구다. 전매 제한은 1년이다.류진환 한화건설 분양소장은 “미추홀뉴타운의 미래가치를 누릴 수 있는 첫 번째 분양 단지로 직통역세권, 쇼핑, 메디컬 서비스 프리미엄을 갖춘 원스톱 라이프 복합단지”라고 소개했다. 지상 3~14층에 조성되는 서울여성병원에는 산부인과, 내과, 소아청소년과, 여성외과, 치과, 안과 등을 비롯해 건강검진센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층에는 메디&라이프 복합몰인 ‘아인애비뉴’가 예정됐다.

대우건설이 부산 영도구 동삼동 1180번지 일원에 분양 중인 ‘부산 오션시티 푸르지오’에는 아파트 뿐만 아니라 호텔도 함께 설계됐다. 아파트는 846가구이며 오피스텔형 레지던스는 160실, 호텔은 103실로 구성됐다. 영도에는 해양 관련기관들이 몰려 있는 동삼혁신도시와 태종대와 감지해변, 흰여울 문화마을 등 관광지가 많지만 호텔은 작은 규모에 불과했다. 관광객과 기관 방문수요 등을 감안해 레지던스와 호텔이 단지에 포함됐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부산 오션시티 푸르지오'가 들어설 부산 영도구 하리항 주변. 낚시배들과 동삼혁신도시 등이 보인다. (사진 김하나)
동삼혁신도시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국립해양조사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해양 관련기관들이 몰려 있다. 유관기관을 포함하면 약 2600명이 근무하고 있다. 기존 관광지와는 거리가 있지만, 단지 바로 앞에는 낚시배들이 오가는 하리항이 있다. 최근 낚시 열풍과 함께 새벽부터 출조가 잦은 곳이다. 낚시배가 오가는 곳에는 잡아온 고기를 손질해주는 회센터가 있다. 주변에는 재개발을 앞둔 기존 주택가들이 있다.해외에서도 특이한 개발 사례를 찾을 수 있다. 미국 뉴욕시에서는 공공도서관 부지가 도서관과 고급 아파트인 콘도미니엄으로 개발되고 있다. 맨해튼까지 지하철로 한 정거장 거리인 브루클린에 건립 중인 ‘원클린턴’ 프로젝트다. 뉴욕시가 운영하던 공공도서관 부지 2만6620제곱피트(약 750평)를 지상 38층, 134가구 규모의 주거 및 도서관으로 재개발하고 있다.

2020년 7월 준공 예정이며 국내 부동산개발업체 셀레스코리아가 국내 수요자를 대상으로 분양하고 있다. 공급 면적은 소형부터 대형까지 40개 타입으로 구성됐다. 셀레스코리아 관계자는 “계약금 10%를 먼저 내고 준공 허가 후 잔금(90%)을 치르는 방식으로 미국 법규상 아파트 매매대금 전액을 결제대금계좌(에스크로)에 예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안전한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