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정점, 작년 2분기에 지나"…통계청도 경기 하강국면 인정

강신욱 청장 "지표 몇개 더 보고
내년 상반기 전환점 판단 공식화"
강신욱 통계청장(사진)이 “작년 2분기 언저리가 경기 정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통계청 수장이 한국 경제가 사실상 1년 이상 하강국면을 이어가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강 청장은 12일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이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절차를 거쳐 공식적으로 경기 하강 판단을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청장은 올해 안에 하강국면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문가 의견 수렴과 국가통계위원회 승인 등을 받아야 해 절차에 걸리는 시간이 있다”며 “최근 (경기 하락세가) 일관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일단 발표하면 나중에 수정할 수 없어 섣불리 발표하기 어렵다”고 했다.

통계청 내부에서도 경기 하강 선언에 필요한 실무 작업을 하는 중이라고 강 청장은 덧붙였다. 그는 “(지표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아니라 최근 일관된 모습을 보이니 외부에서 질의가 많이 들어오는 것 같다”며 “몇 개 지표를 더 보고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만 잠정적으로 정확히 몇 월이 정점인지 판단되면 공식적인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도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예산심사와 관련해서는 “예산을 받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통계청은 소득과 지출부문으로 나눠 조사해 발표하던 가계동향조사를 하나로 통합 개편하기 위해 내년 159억41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올해 가계동향조사 관련 예산(28억5300만원)의 여섯 배에 가까운 규모다. 그는 “소득과 지출을 연계한 조사 방식의 수요가 있어 대응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통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는 “정치적 해석을 염두에 두고 통계를 생산하는 건 있을 수 없고, 생각한 적도 없고, 재임 중 할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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