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장병적금 금리, 은행마다 '천차만별'…최대 1.5%P 차이

사진=게티이미지
청년 장병들의 목돈 마련을 위한 장병내일준비적금이 은행별로 금리가 최고 1.5%포인트까지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SH수협은행의 상품 금리가 가장 높았고, NH농협은행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았다.

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장병내일준비적금을 취급하는 국내은행(국민·기업·신한·우리·하나·농협·대구·수협·우정사업본부·부산·광주·전북·경남·제주) 14곳 가운데 수협은행이 가입기간별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했다.'18개월~24개월 이내' 가입 기준 수협은행의 기본금리는 연 5.6%, 우대금리를 더한 최고금리는 연 5.9%다. 기본금리가 타은행 13곳의 최고금리 평균값(5.3%)을 웃돈다.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 적금 가입 시 신용·체크카드를 만들거나 다른 금융상품에 추가 가입하지 않아도 타은행보다 기본적으로 높은 금리를 받는 셈이다.

가입기간이 이보다 적은 '6개월~12개월 미만', '12개월~18개월 미만' 상품도 수협은행의 금리가 가장 높았다. 6개월~12개월 미만 기본금리는 연 4.5%, 12개월~18개월 미만은 5.5%다. 여기에 마케팅 동의·친구추천·자동입금이체·카드결제실적 등을 더하면 우대금리를 최대 연 0.3%포인트 추가할 수 있다.

수협은행 다음으로 금리가 높은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6개월~12개월 미만 가입 시 연 4.0%, 12개월~18개월 미만은 4.5%, 18~24개월은 5%다.

기본금리는 다른 은행들과 비슷한 수준이나 우대금리가 높았다. 신한은행 주택청약저축, 신용·체크카드 결제실적, 자동이체 등을 통해 최대 연 0.7%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다. 이를 적용한 최고금리는 18~24개월 기준 5.7%다.반면 NH농협은행은 기본금리 수준이 가장 낮았다.

농협은행의 기본금리는 6개월~12개월 미만이 연 3.0%, 12개월~18개월 미만은 4.0%, 18~24개월은 5%다. 수협은행과 비교하면 기본금리가 가입기간에 따라 연 1.5~1.6%포인트 낮았다.

신용·체크카드, 주택청약종합저축 실적 등을 통해 우대금리 0.5%포인트를 더해도 수협은행의 기본금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이외 광주·부산·경남·제주·전북·대구은행 등은 농협은행보다 '6개월~12개월 미만', '12개월~18개월 미만'에 해당하는 기본금리가 높았지만, 우대금리가 없거나 0.1%포인트에 불과해 '18~24개월' 기간의 최고금리는 농협은행보다 낮았다.

동일한 상품이지만 은행별로 금리 차가 나는 것은 21개월(육군 복무기간) 가입 기준 기본금리를 연 5%로 정해놓되 그 외 기간별 추가금리 등은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장병내일준비적금은 은행들이 정부와 협약을 맺고 지난 8월 출시한 정책금융상품이다.

군 장병이 전역 후 취업이나 학업준비에 쓸 목돈 마련을 돕기 위해 금리를 시중 적금상품보다 2~3배 높은 수준으로 책정했다. 적금 만기일과 전역일(소집해제일)이 일치하면 정부가 1%포인트의 이자를 지원하고, 이자소득에 비과세 혜택을 부여했다.

가입대상은 현역병과 상근예비역, 의무경찰, 해양의무경찰, 의무소방대원, 사회복무요원 등으로 한정했고, 적립 기간은 최소 6개월~최대 24개월까지 군 복무기간으로 제한했다.

납입금액은 상품별로 월 20만원, 여러 은행 상품에 가입할 수 있지만 전 은행의 한도를 합산해 월 40만원을 초과할 수 없다.

일반 상품에 비해 수익 비중이 낮은 상품의 특성상 은행들이 경쟁에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높지만 고객군이 한정돼 있고 규모가 작아 은행 입장에서 수익성이 높지 않은 상품이다"며 "젊은 고객 유입을 위해 금리를 더 높이거나, 마케팅을 열심히 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상품에 차별화를 두지 않고 판매 중이다"고 말했다.
자료=은행연합회, 각사(11월1일 기준)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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