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특별대표 취임 뒤 4번째 訪韓한 비건…"北과 실무협의 빨리 시작되길"

"한·미 같은 목표 갖고 잘하고 있어"
이도훈 "미·북, 돌파구 찾기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9일 정부서울청사 외교부 접견실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예방을 받은 뒤 악수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29일 북한 비핵화 목표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강조하면서 “한·미 대통령이 목표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우리는 한반도에서 70년간의 전쟁과 적대관계를 끝내기 위해 FFVD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건 대표는 또 미·북 실무 협상에 대해 “가능한 한 빨리 협상이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 22일 워싱턴DC에 이어 1주일 만이다.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서 비건 대표가 방한해 한·미 협력을 재차 언급하자 한국 정부가 남북한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비건 대표의 방한을 계기로 미·북 간 판문점 채널이 가동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북핵 협상에 대해 “오래 걸린다 해도 상관없다”며 또다시 속도 조절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일리노이에서 열린 중간선거 정치 유세에서 “북한의 핵실험이 없는 한 (비핵화 협상이) 얼마나 오래 걸릴지에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지금 매우 잘 해내고 있다. 더는 로켓도, 핵실험도 없고, 인질들도 돌아왔으며 우리의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도 송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속도 조절론은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북한의 지지부진한 비핵화 조치에 대한 미국 내 비판을 잠재우고, 대북 압박을 유지하면서 장기전에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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