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제대로 수사해달라"…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해자 여자친구 울분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으로 희생된 21세 남성이 사건 불과 1시간여 전 연인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7일 페이스북에는 "저는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해자 여자친구다"라고 주장하는 네티즌 A씨의 글이 게재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A씨는 페이스북에 '강서구 피시방 살인 사건. 또 심신미약 피의자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 링크를 공유하며 범행 발생 약 1시간 전 신 씨에게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사랑한다"라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후로 연락이 끊겨 한참 걱정에 빠져있는 동안 오빠의 사망 소식을 듣고 절망감에 휩싸였다.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나도 많았던 오빠는 결국 꽃을 제대로 펴 보지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누구보다 주변 사람을 잘 챙기고 그 누구보다 따뜻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피의자는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흉기를 갖고 돌아와 처참하게 범행을 저질렀고 경찰 조사에서 피의자는 우울증 약을 복용 중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A씨는 "심신이 미약한 상태라는 이유로 피의자의 형량이 감형될 수 있다는 점과 앞으로 이와 같은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염려하여 여러분께 간절히 부탁드린다. 부디 한 번씩 동의해주시고 주변에도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또 "제발 제대로 수사해달라. 평생 감옥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오빠가 너무 보고싶다"고 덧붙였다. 그가 공유한 청와대 국민청원은 18일 오후 12시 현재 27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한편 피해자는 지난 14일 벌어진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살인사건에 휘말려 숨졌다. 피의자인 30세 남성 C씨는 B씨와 말다툼을 한 뒤 흉기로 그를 살해했다. 경찰은 C씨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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