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어닝 쇼크' 월요일에 발표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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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주가 예상대로 21% 폭락
4분기 실적개선 자신감 분석도
많은 상장 기업들은 악재가 발생하면 금요일 오후 늦게 공시를 한다. 토요일 주식시장이 열리지 않고, 주말을 지나면서 충격이 줄어들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샘은 월요일인 지난 15일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이 4284억원, 영업이익은 14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것. 매출은 전년 대비 18.8%, 영업이익은 71.0% 급감한 수치다. 2013년 1조원 규모였던 매출이 4년 만인 2017년 2조원 규모로 올라서는 등 급성장하던 한샘의 이번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실적 발표의 여파는 그대로 시장에 반영됐다. 투자자들은 주식을 내다 팔며 16일 한샘 주가는 21.17% 폭락했다. 종가는 4만8400원. 2013년 12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샘이 이런 상황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월요일 발표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투자자들도 있었다.

이에 대해 한샘 고위 관계자는 “분기 실적은 다음달 셋째주 월요일 발표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이 좋지 않아 발표일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원칙대로 발표하기로 경영진이 결정했다는 것이다. ‘무모한 월요일 발표’를 강행한 또 다른 이유는 4분기 실적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른 한샘 관계자는 “이번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악화된 실적을 발표했지만 다음 분기에는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날짜를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샘이 “4분기 실적은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지난 3월 새롭게 선보인 종합 인테리어 서비스인 ‘리하우스 패키지’ 때문이다. 한샘 측은 “3개월간 리모델링 패키지 판매 건수가 월평균 200세트로 올해 상반기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리하우스 패키지’를 이용하면 집 전체 인테리어를 한샘 제품만 사용해 완성할 수 있다. 도배와 장판, 부엌, 욕실 등 개별 보수 업체를 따로 찾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있다. 한샘은 커가는 리모델링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사 기간도 최대 5일로 줄였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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