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비로 핸드백·성인용품 산 유치원장"

박용진 의원, 1878곳 비리 공개
"비리 유치원 추가로 밝히겠다"
전국 시·도교육청의 유치원 비리 감사 결과가 공개돼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리 유치원 명단을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유치원 회계 비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달라는 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11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 이후 “비리가 적발된 유치원 명단을 추가로 확보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의원은 교육부 국감에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유치원 비리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교육부에 따르면 2013~2018년 전국 1878개 유치원에서 사립유치원을 중심으로 5951건의 비리가 적발됐다. 적발 금액은 총 269억원에 달했다. 일부 유치원에서는 원장이 교비로 핸드백과 성인용품 등 개인 물품을 구입했다. 종교기관 헌금, 아파트 관리비 등을 교비에서 지급한 사례도 있었다.

박 의원은 “교육부 국감에서 공개한 비리 유치원 목록에 감사 결과에 불복해 처분이 완료되지 않았거나 소송이 진행 중인 건은 포함하지 않았다”며 “새로운 자료에는 감사 적발 유치원과 적발 건수, 금액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비리 유치원을 공개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4일 현재 ‘유치원 회계 비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달라’는 청원이 10건 이상 올라왔다.전국 유치원은 모두 6153곳이며 이 가운데 2013년부터 올해까지 감사를 받은 곳은 2058곳에 불과하다. 사립유치원은 법적으로 교육청의 정기감사 대상이 아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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