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과장급 이상 간부 다면평가…직원 장기휴가제"

최근 검찰 수사·업무과다에 저하된 사기 진작책 내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최근 검찰 수사와 업무 과다로 바닥을 친 직원들의 사기는 방안을 내놨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전체 직원이 참석한 월례조회에서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부탁합니다.그리고 함께 갑시다"라고 말하며 이렇게 밝혔다.

공정위 직원들은 최근 내외부의 어려운 사정 때문에 사기 저하를 호소하는 상황이다.

공정위 직원들은 김 위원장 취임 이후 전에 없던 높은 국민의 기대를 받으며 공정거래법 전부 개편안 등 굵직한 정책을 추진하느라 과다한 업무를 이어갔다.이 와중에 과거 있었던 재취업 비리 관련 검찰 수사로 전·현직 수뇌부들이 잇따라 재판에 넘겨지면서 따가운 질책의 시선 또한 견뎌야 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은 문재인 정부 내각 일원으로서가 아니라 600여명 직원 조직의 기관장으로서 앞으로 우리 조직의 미래를 어떻게 함께 만들어 갈지에 대한 고민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이어 "마라톤 선수인 '늘공'을 100m 스프린터로 뛰게 하면서 쌓인 피로감 등 모든 것이 조직구성원의 사기를 약화시키는 시점에서 조직 내부의 문화를 개선해 나가는 일이야말로 위원장인 저에게 가장 큰 숙제"라며 "물론 그 책임은 오로지 저의 몫"이라고 강조했다.김 위원장은 업무 수행 과정에서 구성원 간 의견 충돌과 갈등이 심해졌다는 지적에 따라 간부들의 후배에 대한 멘토 역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과장급 이상 간부들에 대한 다면평가를 도입, 향후 보직과 승진 등에 조직 관리자 덕목을 중요 고려요소로 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성과를 낸 직원에 대해서는 확실한 보상을 주고, 교육·연수 기회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매달 선발하는 '이달의 공정인' 중 분기별로 가장 우수한 한 팀을 선정해 포상 휴가도 부여할 계획이다.

그는 아울러 적절한 휴식과 개선된 근무환경을 통해 업무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재충전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연가를 사용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고, 원한다면 연가를 매년 저축해 5년에 한 번씩 장기 휴가를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공정위가 최근 진행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대우조선해양·골프존·하이트진로·효성·LS·애플코리아 등 구체적인 사건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김 위원장은 발언 도중 감정에 북받쳐 말을 잠시 잇지 못하기도 했다.그는 "1년 4개월간 전원회의를 주재하며 3천페이지가 넘는 심사보고서 등을 많이 접했고 그 안에 여러분에 대한 열정과 남다른 사명감을 봤다"며 "공정위 직원이 가족, 친치, 친구 앞에서 공정위 직원임을 자부할 수 있도록 계속 고민하고 소통하고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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