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츠다 유키히로 "혁신 못하면 생존 못해… 맞춤복 사업으로 새 도전"

명품의 향기

'패션 민주주의' 표방하는 유니클로

가츠다 유키히로 < 패스트리테일링그룹 수석 부사장 & 리서치·디자인 총괄 >
“기업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유니클로가 맞춤복 사업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겁니다.” 유니클로에서 2005년부터 14년째 일하고 있는 가츠다 유키히로 패스트리테일링그룹 수석부사장(사진)은 리서치와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이번에 유니클로가 선보인 홀가먼트 니트웨어는 향후 맞춤복 사업을 하기 위한 첫 단추”라며 “사이즈를 더 세분화하는 방식, 아예 고객 맞춤형 의류를 제조하는 방식을 둘 다 고려 중”이라고 했다.

가츠다 수석부사장은 이어 “현재 보디슈트(체형 측정용 의류) 회사들은 아직 실제 체형과 2~3㎝ 오차가 있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유니클로는 XS부터 S, M, L 등 일반 사이즈만 판매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세분화한 사이즈 또는 개인 맞춤복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미다.실 한 가닥으로 옷 한 벌을 통으로 직조하는 홀가먼트 의류는 유니클로가 이번 글로벌 미디어데이에서 처음 선보인 신제품이다. 실과 섬유원단의 낭비를 막을 수 있고 마치 3차원(3D) 프린트처럼 꼭 맞는 사이즈를 이음새 없이 만들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유니클로는 일본 섬유 전문업체 시마세이키가 개발한 홀가먼트 직조기계를 대량으로 공급받고 있다. 이를 위해 패스트리테일링과 시마세이키는 2016년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옷의 사이즈와 디자인을 입력하면 기계 한 대가 3~4시간(원피스 기준) 가동해 한 벌을 완성하는 형태로 제조된다. 일본 고유의 장인정신과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방식이다.

가츠다 수석부사장은 “3D 니트를 전 세계 매장에서 판매할 정도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회사는 유니클로가 유일하다”며 “최첨단 기술과 고품질 소재, 대량생산 시스템으로 계속 혁신해가는 것이 유니클로의 강점”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일본의 섬유산업이 사양산업이 된 건 변화하지 않아 도태된 기업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기술 투자를 통해 혁신적 의류를 전 세계에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파리=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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