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한전 사장 등 동행… SOC 경협에 최우선 집중

열악한 北 인프라 구축해줄
南 기업들 다수 포함돼
11년 만에 방북하는 경제인 특별방문단은 철도·도로·전력 등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협력 방안을 우선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방문단의 면면 역시 본격적인 경협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방점이 찍혀 있다.

18일 평양을 찾는 수행단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재현 산림청장과 함께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 오영식 코레일 사장 등이 포함돼 있다. 경협 중추인 철도·도로·전력과 관련해 우리 측 관련 수장이 총출동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 공동체 구현’을 위해 북측과 SOC부문 협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광복절 경축사에서 “철도·도로 연결은 올해 착공식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전은 북한의 열악한 에너지 사정을 극복할 방안을, 코레일은 남북 철도 연결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북한의 열악한 인프라는 경협 본격화를 위해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지난 16일 평양을 향해 출발한 우리 측 선발대 역시 곳곳에 파인 도로 탓에 5시간 만에 평양에 도착했다. 170㎞ 길이의 개성~평양 간 도로가 왕복 4차선 도로로 구비돼 있었지만 시속 60㎞ 이상 속도를 내지 못했다.

경제인들도 SOC와 관련해 북한과 협력할 수 있는 잠재적 파트너로 채워졌다. 현대건설, 현대로템 등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건설, 철도 등에서 향후 사업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을 보유한 SK그룹도 이번 방북을 계기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이동통신망 구축은 철도, 도로 등 다른 SOC와 연계해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본격적인 경협을 앞두고 남북의 ‘통신 격차’를 줄이는 것 역시 풀어야 할 숙제다. 특히 북한은 최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4차 산업혁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문단에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등이 포함된 것도 북측의 강력한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공동취재단=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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