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우승 느낌 아는 김선형 "고참이 걱정이 많으면, 팀이 잘 돼요"

4년 전 안방인 인천에 이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하는 남자 농구대표팀에는 2014년 대회를 겪은 3명의 선수가 중심을 잡고 있다.

김선형(30·SK), 박찬희(31·전자랜드), 허일영(33·오리온)이 그들이다.이번 대표팀에도 승선할 수 있었던 오세근(인삼공사), 김종규(LG) 등이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하면서 남은 '우승 경력자'들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특히 지난 시즌 초반 발목 부상으로 장기 결장한 뒤 복귀해 소속팀 서울 SK의 우승에 힘을 보탠 김선형은 허재 감독이 자카르타에 오기 전 핵심 슈터 이정현(KCC)과 더불어 가장 기대한다고 꼽은 선수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한국시간 14일 오후 8시30분)을 앞두고 대표팀 훈련장에서 만난 김선형은 "전통적으로 제가 막내 때부터 그랬던 건데, 대회 전에 형들이 걱정을 많이 하면 그 대회가 잘 되더라"고 귀띔했다."'우리 이렇게 가다간 망신당한다'는 느낌이 들면 더 열심히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실전에 가서는 잘 풀리더라"는 게 그가 경험에서 떠올린 '잘된 팀'의 원동력이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신도 그런 위기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제가 고참이 되고 나니 어느 순간 걱정을 하고 있더라고요.준비 기간이 길지 않았고, 다른 나라들보다 연습경기나 평가전 기회가 많이 없어서 우려했던 게 사실이에요.

"
아시안게임에 대비하며 나선 윌리엄존스컵 대회에서 인도네시아와 연장전까지 간 끝에 가까스로 승리한 것은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한 계기였다.

김선형은 "당시 몸 상태가 좋지 않기도 했지만 호되게 당했고, 특히 인도네시아는 홈 코트 이점이 있어서 철저히 대비했다"면서 "저도 몸이 많이 올라와서 자신 있다.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타이틀 방어 도전의 출발점에서 그가 특히 기대를 거는 부분은 아시안게임을 바라보며 태극마크를 달고 손발을 맞춘 라건아(현대모비스)가 팀에 안착한 점이다.

김선형은 라건아에 대해 "많이 녹아든 것 같다.이전에는 혼자 하는 느낌이 강했다면, 이제는 내외곽의 조화가 이뤄진 것 같다"면서 "통역과 함께 대화를 많이 하는데, 인성이 워낙 좋은 선수라 얘기하는 점을 금방 이해하고 실행한다"며 맹활약을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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