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올해 3.15% 성장"… 눈높이 끌어올린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도 3%로 상향
올해 미국 경제가 3%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최소 3%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앞서 경제분석기관인 콘퍼런스보드 등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와 경기부양 정책에 힘입어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5%에서 3.15%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3분기 예상 성장률 3.3%를 그대로 유지하고,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높이면서다. 내년 GDP 증가율 역시 기존 1.75%에서 2%로 올렸다. CNBC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그동안 과소평가됐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기존 2.5%였던 올해 성장률 전망을 3%로 높였다. 엘렌 젠트너 모건스탠리 경제분석가는 “분기별 GDP 보고서와 포괄적인 연간 지표 수정치를 보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경제활동 환경이 훨씬 더 우호적”이라며 “GDP를 이루는 모든 부문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와 적극적인 감세 정책이 일자리를 늘리고 소비 지출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로 연결되면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미국의 2분기 GDP 증가율이 4.1%(전 분기 대비 연율 환산)로 집계된 뒤 트위터를 통해 “미 경제는 연 3% 이상 성장률 궤도에 올랐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앞으로 4~5년간 3%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통상전쟁이 당장은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부과는 미국 경제에 장기적으로는 안 좋은 영향을 주지만 단기로 보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통상전쟁의 피해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콘퍼런스보드는 지난 6월 하반기 세계경제전망 브리핑에서 미국 경제가 올해 3%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노무라증권은 미국 경제성장률을 3.4%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다만 이 같은 호황은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