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배터리 소재 '양·음극재' 年 15조 매출 목표

미래산업 도전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수산화리튬 생산라인. /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 신임 회장은 지난달 27일 취임하면서 신성장 사업부문 강화를 예고했다. 최 회장은 “양극재와 음극재를 만드는 회사를 통합해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측면에서의 시너지를 높여야 한다”며 “2030년 포스코의 에너지 소재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고 연간 15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양극재와 음극재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핵심 소재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ESM에서 양극재를, 포스코켐텍에서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향후 사업 부문을 통합하고 전문가를 영입해 에너지 저장소재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 포스코의 리튬 제조 기술(PosLX)은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포스코는 2012년 연구개발(R&D) 2년여 만에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염수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기간이 기존 12개월에서 3개월로 크게 단축된다. 리튬 회수율도 50% 미만에서 80% 미만으로 올라 경제성도 뛰어나다. 포스코는 지난해 광양에 2500t 규모의 리튬 추출 설비를 완공했다. 여기서 생산된 탄산리튬은 순도 99.5% 이상의 고품질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포스코는 본업인 철강 부문에서는 고급화, 차별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우선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를 늘릴 방침이다. WP 제품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WF(월드 퍼스트) 제품’, 세계 수준의 기술력과 경제성을 갖춘 ‘WB(월드 베스트) 제품’, 고객 선호도와 영업이익률이 모두 높은 ‘WM(월드 모스트) 제품’을 아우르는 용어다. WP제품 중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WP+(플러스)’제품으로 선정한다. WP 제품 판매량은 2014년 약 1000만t에서 지난해 1730만t 수준으로 70% 이상 성장했다. 올해엔 1890만t까지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포스코의 대표적인 WP 제품은 자동차 강판이다. 포스코는 중국, 인도, 멕시코, 태국 등에서 자동차 강판 생산법인을 운영 중이다. 현재 포스코는 세계 매출 상위 15개 자동차 회사에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광양제철소에 연간 50만t 규모의 기가스틸 전용 생산 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기가스틸은 면적 1㎟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가판이다. 강판을 양쪽에서 잡아당겨 찢어지기까지의 인장강도가 1기가파스칼(GPa) 이상이어서 ‘기가스틸’로 명명됐다.

포스코 공장도 변하고 있다.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철강연속공정의 특성을 반영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인 포스프레임을 개발했다. 세계 철강업체 중 처음으로 생산공정 과정에 인공지능을 도입하기도 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용광로의 노황(용광로 내 조업상황)을 자동제어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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