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드에서 건진 '반전의 버디'… 개리거스, 억세게 운수 좋은 날

물에 빠지는 줄 알았는데…
물속 바위 맞고 튀어나와
캐나다오픈 1R 9언더파 선두

안병훈, 3타 차 공동 4위 출발
골프공이 해저드로 들어가면 그 홀에서는 파를 잡기가 버겁다. 한 타를 잃어버릴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런데 물로 공을 보내고도 버디를 잡은 운 좋은 골퍼가 나왔다.

로버트 개리거스(미국·사진)는 2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의 글렌 애비 골프클럽(파72·7253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캐나다오픈(총상금 620만달러) 1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개리거스는 2번홀부터 6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기록하고 후반에도 4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13번홀(파5)에서 물에 빠진 공이 물속 바위에 맞고 튀어 오른 데 힘입어 버디를 잡은 게 압권이었다. 개리거스는 “공이 물을 맞고 이어 바위에 맞아 그 위로 튀어 올라왔다”며 “버디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매우 좋은 날이지만 몇 분 정도 즐거워하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다”며 “20언더 이상은 돼야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것 같으니 집에 가면서 (오늘의 행운을) 잊어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개리거스에 이어 애덤 솅크가 8언더파 64타로 단독 2위, 크리스 스트라우드(이상 미국)가 7언더파 65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는 2번, 13번, 16번홀에서 각각 이글을 잡아내며 16번홀까지 5언더파를 기록했다. PGA 투어에서 한 라운드에 이글 3개를 기록하기는 2015년 에릭 액슬리(미국) 이후 3년 만이다.

한국 선수로는 안병훈(27)이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이언 폴터(잉글랜드), 벤 크레인(미국)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안병훈은 5번홀까지 버디 4개를 잡으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으나 11번, 12번홀에서 연속 보기가 나오는 바람에 상승세가 주춤했다. 그러나 안병훈은 13번, 14번홀 연속 버디로 이를 만회했고 16번, 17번홀에서도 한 타씩 줄이며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민휘(26)도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 공동 9위로 선전했다. 김민휘는 이달 초 밀리터리 트리뷰트 1라운드 2위, 존디어클래식 첫날 공동 7위 등 최근 1라운드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악천후 때문에 경기 진행에 차질을 빚으면서 출전 선수 155명 가운데 54명이 1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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