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뷰어] 미세먼지를 한 눈에 본다…어웨어 vs 휴마아이

어웨어 민트, '온습도·화학물질·스마트기능' 우수
휴마아이, '휴대성·편의성·직관적인 사용법' 장점
<옥석 가리기, '블랙리뷰어'는 전자 제품 전문 리뷰입니다. 소비자 관점을 장착한 한국경제·한경닷컴 기자들이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솔직하게 평가합니다. 제 돈내고 사려는 제품의 제 값을 매기는 게 목표입니다. 전자 관련 소비재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담지만, 때에 따라 전혀 다른 제품에도 접근합니다.- 편집자 주>
어웨어가 만든 '어웨어 민트'(왼쪽)와 휴마테크가 제작한 '휴마아이'는 국내 업체가 만든 미세먼지 측정기다. 어웨어는 미세먼지와 함께 초미세먼지, 온도, 습도, 화학물질을 측정할 수 있으며 휴마아이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WHO(세계보건기구)와 우리나라 기준으로 확인할 수 있다. 두 제품의 출고가는 각각 12만9000원, 7만9000원이다.
올 상반기 대한민국을 뒤덮은 최대 이슈는 단연 '미세먼지'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면서 마스크와 공기청정기는 생활 필수품이 됐다.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떠다니는 아주 작은 크기의 먼지로 화석연료를 태우거나 공장·자동차 등의 배출가스에서 많이 발생한다. 입자 크기에 따라 미세먼지(PM10·10μm 이하), 초미세먼지(PM2.5·2.5μm 이하)로 나뉘는데 사람 머리카락 지름이 50~70μm인 걸 감안하면 미세먼지의 크기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다.

미세먼지 측정기는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해 수치와 색상 등으로 알려주는 장비를 말한다. 과거에는 수 백만원에 판매되는 전문가용이 주를 이뤘지만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반인들이 구입할 수 있는 보급형 모델이 나오기 시작했다. 보급형 모델은 주로 휴대용과 거치용으로 나뉘는데 휴대용은 건전지 또는 충전 방식, 거치용은 전선을 통한 전원 공급 방식이 보편적이다.
어웨어 민트는 우측에 있는 전원 버튼과 디스플레이 오른쪽 가장자리를 쓸어 내려 모드를 바꿀 수 있다. 특히 완성도 높은 전용 앱(응용프로그램)을 제공해 언제 어디서나 공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공기 상태 변화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트렌드 그래프'를 제공해 만족도가 높다. 다만 전원 선이 필요해 설치에 제약이 있다.
리뷰 제품으로 어웨어의 '어웨어 민트'와 휴마테크의 '휴마아이'가 선정됐다. 두 제품은 국내 업체가 만든 제품으로 어웨어는 거치용, 휴마아이는 휴대용이다. 어웨어의 출고가는 12만9000원으로 온라인에서 10만9000원에 구입할 수 있으며, 휴마아이는 7만9000원(출고가·온라인 최저가 동일)에 판매되고 있다.어웨어는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회사로 한국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더 잘 알려져있다. 어웨어가 개발한 어웨어 민트는 아마존 공기 질 관련 상품 카테고리에서 평점 1위를 유지할 정도로 높은 만족도를 자랑한다. 특히 미세먼지와 함께 온도, 습도, 화학물질 등을 측정할 수 있어 '실내 공기 측정기'로 불린다.

국내 중소기업인 휴마테크가 만든 휴마아이는 작고 가벼운 크기의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다. 휴마아이는 '똑똑한 정보로 인간의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브랜드 철학에 맞춰 설계된 만큼 자체 개발한 센서 모듈를 탑재했다.

두 제품은 외관에서부터 차이를 보인다. 어웨어는 손바닥 크기의 정사각형으로 제작된 반면 휴마아이는 수평으로 길쭉한 삼각형 모양이다. 크기와 무게에서는 휴대용인 휴마아이가 뛰어나지만 제품의 특성에 맞게 제작된 만큼 두 제품 다 장점이 있다.먼저 어웨어는 본체 우측에 있는 전원 버튼을 누르면 제품이 켜지고 자동으로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화학물질 ▲온도 ▲습도를 측정한다. 측정 수치는 본체 앞에 있는 LED 불빛과 전용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본체 오른쪽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센서별 측정값이 바뀐다. 디스플레이 오른쪽 가장자리를 쓸어내려도 측정값을 변경할 수 있다.

어웨어는 완성도 높은 전용 앱(응용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아 로그인(페이스북,구글 계정 연동)하면 언제 어디서나 공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수치, 그래프, 색상 등으로 수치를 알려줘 가독성이 높다. 더욱이 공기 상태를 변화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트렌드 그래프'는 어웨어의 가장 큰 장점이다.
휴마아이는 작고 가벼운 무게가 가장 큰 장점이다.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는 주머니나 파우치에 넣고 다니는데 부담이 없고, 60g의 가벼운 무게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직관적인 디스플레이와 상태 표시등도 특징이다. 다만 먼지를 빨아들이는 모터의 움직임이 느껴지는 부분이 아쉽다. 사진은 지하철 내부(왼쪽)와 지하철 외부 플랫폼(오른쪽)에서 측정한 모습.
휴마아이는 직관적인 사용법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제품 상단에 있는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면 제품이 켜지고, 곧장 미세먼지를 측정해 디스플레이로 보여준다. 전원 버튼을 짧게 누르면 모드가 바뀌는데 '아이콘 모드(얼굴 표정으로 상태 확인) → PM2.5 측정 모드 → PM2.5 & PM10 측정모드 → WHO (세계보건기구) 모드'로 전환한다. 디스플레이 좌측에는 현재 상태를 색상으로 알려주는 상태 표시등이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좋을 때는 파란색, 보통일 때는 녹색, 나쁠 때는 노란색, 아주 나쁠 때는 빨간색이 켜져 직관적으로 공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휴마아이의 가장 큰 장점은 휴대성이다. 가로 폭이 10cm를 넘지 않아 주머니나 파우치에 넣고 다니는데 부담이 없다. 무게도 60g으로 가벼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한 번 충전에 일주일 이상 가는 배터리도 장점이다.

성능에서는 두 제품 다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 보니 ±5 정도 차이날 정도로 정확했다. 두 제품 다 주변 환경에 따라 수치가 실시간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무실 내부에서 '20'이었던 수치가 밖으로 나가니 '50'으로 변했고, 지하철 플랫폼에서 '90'으로 나빠졌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가 알려주는 수치와도 큰 차이가 없었다.

실내에서 사용하는 공기청정기(삼성 블루스카이·LG 퓨리케어)와 비교해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공기청정기가 '나쁨' 상태로 변하면 두 제품 다 '80'이상의 수치를 나타냈고, '보통' 상태에서는 '50' 주변에서 움직였다.
어웨어 민트의 최대 장점은 편의성이 뛰어난 전용 앱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 받을 수 있는데, 간단한 로그인 절차만 거치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소음과 진동에서는 어웨어가 앞섰다. 어웨어는 제품이 작동하고 있는지 착각할 정도로 정숙했다. 야간에 사용해도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반면 휴마아이는 먼지를 빨아들이는 모터의 움직임이 그대로 느껴져 아쉬움이 남았다. 무겁고 큰 미세먼지를 빨아들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게 휴마테크 측 설명이다.

휴대성과 편의성에서는 휴마아이가 우수했다. 어웨어는 전원 선을 연결하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아 설치에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휴마아이는 작고 가벼운 무게로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직관적인 사용법과 보기 편한 디스플레이도 휴마아이의 장점이다.결론적으로 온도와 습도, 미세먼지를 한 번에 측정하고 싶다면 어웨어 민트를 추천한다. 국민 실내 공기 측정기로 불릴 만큼 디자인과 성능 모두 만족스럽다. 언제 어디서나 들고 다니면서 측정하고 싶다면 휴마아이가 대안이다. 작은 크기에 직관적인 사용법, 안정적인 성능이 만족감을 준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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