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매도에 난타당한 종목 10개 중 8개 주가 하락

"공매도 세력 적잖은 이익 챙긴 듯"…한샘은 공매도 거래 비중 31%

올해 공매도의 집중 표적이 된 코스피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공매도 세력들이 하락 장세에서도 적지 않은 이익을 거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19일 한국거래소가 올해(1월2일∼7월16일) 주식 거래대금에서 공매도 거래액 비중이 큰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8개 종목의 16일 현재 주가가 작년말보다 하락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측하는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 우선 판 뒤 나중에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되사서 갚는 거래 방식이다.종목별로 보면 한샘의 올해 공매도 거래액은 3천496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1조1천억원)의 31.0%에 달해 코스피 종목 중 공매도 거래 비중이 가장 컸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편의점 종목 GS리테일(18.2%)과 BGF리테일(17.9%), 현대위아(17.0%), 에스원(16.2%), 두산중공업(16.2%), 넷마블(15.9%), SK네트웍스(15.4%), 롯데하이마트(15.1%), 한섬(15.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10개 종목 중 한샘은 올해 주가가 40.00%나 내린 것을 비롯해 GS리테일(-15.1%). BGF리테일(-21.2%) 등 8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이에 따라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하락률(-14.1%)은 같은 기간 코스피(-6.7%)보다 훨씬 더 컸다.

결국,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고 이들 종목을 공매도한 투자세력의 예상이 맞아떨어졌다는 의미다.

특히 이들 공매도 상위 10개 종목의 공매도 평균가는 대부분 최근 주가보다 높다.공매도 평균가는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을 공매도 거래량으로 나눠 계산하는데, 일반적으로 공매도 평균가가 최근 주가보다 높으면 공매도 투자자가 수익을 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예컨대 올해 한샘의 공매도 평균가는 13만9천313원인데 비해 16일 현재 종가는 10만8천원이다.

공매도 투자자가 한샘 주식을 빌려 공매도 평균가에 팔고 16일 종가에 되산다면 1주당 3만1천313원(22.5%)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같은 식으로 추정하면 GS리테일은 8.8%의 이익을 얻는 것을 비롯해 BGF리테일(10.6%), 현대위아(22.3%), 두산중공업(15.9%), 넷마블(0.6%), SK네트웍스(15.4%) 등 공매도 거래액 비중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은 평균 7.4%가 된다.

다만, 공매도 투자자별로 매수·매도 단가가 다르고 종목마다 변동성이 다른 만큼 이처럼 단순화해 수익률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대체로 공매도 투자자들이 이들 종목으로 차익을 누렸다고는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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