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그룹 세정, 용인에 첫 복합쇼핑몰

물류센터 개조한 동춘175
내달 7일 개장…유통업 도전
패션·맛집·도서관까지 갖춰
매출 1조원 규모의 패션그룹 세정이 다음달 7일 복합쇼핑몰 ‘동춘175’를 경기 용인에 연다고 27일 발표했다. 1968년 부산 중앙시장에서 의류 도매업으로 시작한 세정이 유통업에 처음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은 “패션사업인 의(衣)에서 시작해 식(食), 주(住), 휴(休), 미(美) 등의 분야로 카테고리를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세정의 첫 쇼핑몰 동춘175는 그룹의 모태가 된 중앙시장 도매상점 동춘상회에서 따온 이름이다. 동춘175는 세정이 1974년 건립한 1호 물류센터를 새로 고쳐서 구성했다. 박 회장의 셋째딸인 박이라 세정 부사장(계열사 세정과미래 대표이사 겸임)이 적극 건의해 쇼핑몰로 탈바꿈한 것이다. 박 부사장은 세정과미래에서 캐주얼 브랜드 니(NII)를 젊은 층에 맞게 리뉴얼하고 지난해 온라인전용 브랜드 ‘ㅋㅋㅋ’를 내놓는 등 패션사업을 진두지휘해왔다. 2013년 액세서리 브랜드 디디에두보를 내놓은 것도 박 부사장이 주도했다.세정그룹은 지난해 1조680억원의 매출을 올린 패션전문기업이다. 남성복 인디안을 비롯해 브루노바피, 트레몰로, 올리비아로렌, 크리스크리스티, 센터폴, 헤리토리골프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세정, 세정과미래, 세정21 등이 패션과 유통 사업을 담당한다. 세정건설, 세정인텍스,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 세정I&C 등도 계열사로 두고 있다.

동춘175는 연면적 9256㎡ 규모로 높은 동 4개 층과 낮은 동 2개 층으로 구성됐다. 세정의 패션 브랜드는 물론 여성복 랭앤루, 청바지 브라디포, 신발 파라시아, 그램 등 17개 패션 브랜드가 입점한다. 보그너&커터앤벅, 풋조이, 캘러웨이 골프 등 6개 골프웨어 브랜드는 2층에 매장을 낸다. 롱브레드, 굿밀, 도토리 편백집, 성북동 방앗간 등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들도 문을 열 예정이다. 또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공기정화 식물로 채운 휴게공간인 나아바 라운지와 중고서적을 볼 수 있는 동춘 도서관 등도 갖춰진다.

박 회장은 “오래된 물류센터를 복합생활쇼핑몰로 바꾼 건 종합 라이프스타일 유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라며 “고객들이 편하게 쉬고 먹고 쇼핑할 수 있는 곳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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