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무용계 아카데미상' 최고상 박세은 "항상 부족, 머릿속 하얗다"

"음악 표현하는 섬세함이 좀 남달랐던 듯…정년 때까지 파리발레단 있을 계획"

"예상하지 못했던 상이어서 머릿속이 하얗습니다.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좋은 상을 줘서 너무 감사합니다."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5일(현지시간)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의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받은 박세은(29)은 '발레 여왕'의 자리에 오른 뒤에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 제1무용수로 활약 중인 그는 수상 이유로 "음악을 표현하는 섬세함이 남들보다 조금 다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파리 발레단에서 정년인 42세까지 계속 활동하고 싶고 그 뒤 한국으로 돌아갈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다음은 수상 뒤 박세은과의 일문일답.
-- 수상 소감은.
▲ 예상하지 못했던 상이어서 머릿속이 하얗다.수상 소감 밝힐 때 눈물이 났다.

정말 너무 영광스러운 상인 것 같다.

항상 자신이 만족스럽지 않고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좋은 상을 줘서 너무 감사하다.-- 어떤 점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샀다고 보나.

▲ 잘 모르겠다.

춤의 섬세함을 많이들 얘기해준다.

그냥 돌고 뛰고 아름다운 라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표현하는 섬세함이 남들보다 조금 다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 2006년 미국 IBC(잭슨 콩쿠르) 금상 없는 은상, 2007년 로잔 콩쿠르 1위, 2010년 불가리아 바르나 콩쿠르 금상에 이어 브누아 드 라 당스도 정복했다.

세계 주요 발레 콩쿠르를 휩쓸어 '콩쿠르의 여왕'으로 불리는데.
▲ 시상식 일주일 전에 모스크바에 와 지난달 말에 볼쇼이 극장에서 세계 유명 무용수들과 함께 갈라 공연을 했다.

세상에 이렇게 예쁘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은데 내가 감히 발레를 하나 싶어 충격을 받았다.

너무 큰 충격을 받아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이렇게 상을 받게 돼 또 충격이다.

-- 조지 발란신의 '주얼'(Jewels:보석) 3부작 중 '다이아몬드'로 상을 받았는데 수상 후 갈라 연기는 '에메랄드'로 했다.

이유는.
▲ 다이아몬드의 남자 파트너 무용수가 다쳐서 어쩔 수 없이 에메랄드로 바꿨다.

-- 앞으로의 계획은.
▲ 파리로 돌아가서 주어진 많은 역할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무대에 올리고 많은 관객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

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할 생각이다.

파리 발레단에선 정년이 42세까지인데 정년 때까지 발레단에서 활동하고 싶고 그 후에 한국으로 돌아갈지 프랑스에 남을지는 아직 결정 안 했다.

-- 지금 가장하고 싶은 일은.
▲ 가족하고 통화하고 싶다.항상 한국에서 응원해주는 부모님께 감사하고 저를 여기까지 오게 해 주신 선생님들께도 감사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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