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통 큰 결단'… 협력사 직원 8000명 고용

협력사 대표엔 별도 보상
삼성전자서비스가 불법파견 논란이 끊이지 않던 협력사 임직원 80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국내 대기업이 도급계약을 맺고 있는 협력사 임직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첫 사례다.

삼성전자서비스는 17일 회사 노동조합인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이 같은 내용의 고용방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직접 고용 대상은 삼성전자서비스와 도급계약을 맺고 있는 90여 개 협력사 임직원 8000여 명이다. 삼성전자서비스 정규직 1200명의 약 일곱 배에 달하는 인원이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이들 임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협력사 대표들에게는 별도의 보상을 하기로 했다.협의가 마무리되면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서비스업무 절차가 ‘삼성전자-삼성전자서비스-협력사’ 구조에서 ‘삼성전자-삼성전자서비스’로 단순화된다.

이번 결정은 삼성전자 제품의 수리 업무를 담당하는 협력사 직원들이 원청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로부터 직접 업무 지시를 받는다는 이유 등으로 2013년 7월 법원에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낸 지 약 5년 만에 나왔다. SK, LG, 코웨이 등 비슷한 방식으로 협력사와 위탁업무 계약을 맺은 기업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사 갈등을 해소하고 합법적인 노조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노조 측 요구를 대폭 수용했다”며 “고용의 질이 개선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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