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집] 개포1단지, 이주 시작… 전세 시장은 영향 적을듯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5000여 가구가 이주를 시작한다.

이 단지는 지난 6일 재건축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2003년 10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지 14년 6개월 만이고, 2016년 5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지 2년여 만이다. 관리처분인가가 나와 이주비 대출 절차로 들어갈 수 있게 됐다. 공식 이주기간은 약 6개월로 오는 9월 말까지다. 이주를 마치면 철거와 착공 절차에 돌입한다.개포주공1단지는 지상 5층 124개동에 5040가구로 구성돼 있다. 이중 작년 하반기부터 계약이 만료된 세입자 500여 가구는 계약 재갱신 등을 하지 않고 이주해 이미 공가 처리가 됐다. 총 약 3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이주비 대출이 이뤄지면 이주 가구는 급격히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인근 부동산업계에서는 5000가구가 한꺼번에 이주에 들어가면서 전세 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기존 단지가 전용 35~60㎡ 소형 가구로 이뤄져 일대 단지 전세가와 차이가 큰 만큼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작년 인근에서 재건축 단지 총 3000여 가구가 이주했을 때도 큰 영향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2840가구)·상아2차(480가구)가 본격 이주를 시작한 지난해 8월 초~9월 말 강남구 전세가는 매주 0.03%씩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주간 평균 상승치(0.04%)보다 낮은 수치다.

단지 인근 D공인 관계자는 “지난달 초 전용 58㎡가 전세가 1억원에 거래됐다”며 “인근 ‘개포우성6차’ 전용 54㎡는 전세가가 3억원 중반에 형성돼 있는 만큼 기존 주민이 근처로 이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포동 B공인 관계자는 “개포동 아파트보다는 상대적으로 전세가가 싼 인근 연립·다가구나 서울 외곽 등지로 전세 수요가 몰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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