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회장,26일 결정

부산상의 23대 회장 선거는 결국 후보단일화에 실패하고,장인화 동일철강 회장(56)과 허용도 태웅 회장(69)의 2파전으로 26일 치러진다.

상의 회장 선거를 하루 앞둔 25일. 양 후보는 회장 합의추대를 이뤄내지 못하고, 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후보들은 한표라도 더 의원들의 표를 얻기 위해 회사를 방문하거나 전화를 걸어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후보자들은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의원들이 5명 이상 있는 것으로 보고 이날 밤 늦게까지 유치전을 펼쳤다.양 후보들의 캠프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상의는 이날 최종적으로 두 후보의 대리인 1명씩을 불러 표결 방법과 절차 등을 논의한 뒤 방침을 결정했다.

확정된 선거방침은 26일 오전 11시 부산상의 2층 상의홀에서 의원 간담회를 열어 부산경제와 상공계 발전방안에 관한 두 후보로부터 의견을 청취한 뒤 단일 추천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이날 후보의 상공의원 간담회 발표는 후보자들이 간담회 시작 전 직접 추첨을 통해 결정하고,그 순서에 따라 10분동안 소견을 발표하기로 했다.의원들의 질의 응답 없이 바로 투표를 실시해 결과를 즉시 공개하기로 했다.

이날 선거를 통해 유효 투표의 다수를 얻은 회장 후보는 단독 추대돼 오는 3월 16일 부산상의 임시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확정된다.투표와 개표는 이갑준 상근부회장이 총괄하며 각 후보들이 내세운 2명씩의 참관인과 법률전문가(변호사) 1명 등 총 5명의 투표참관인으로 구성된다. 한편 이날 부산상의 회장 선거방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부산경제정의실천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선출과 관련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매번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며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실련은 “부산상의는 정부와 지역 상공계의 소통 창구일 뿐만 아니라 산재한 지역 경제현안을 해결하는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차기 회장 선출에 상공계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시민이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차기 회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과 분열을 해결하기 위해 의원 간담회를 여는 것은 이상한 측면이 있지만 상의 스스로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도 있다”며 “이번 기회에 분열과 반목을 방지하기 위한 명확한 회장 선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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