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시대 여는 부산] 부산 상공인들이 세운 부산면세점… 지역기업 육성·일자리 창출 '톡톡'

순항하는 부산면세점
부산 상공인들이 설립한 부산면세점에 지역업체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연내 용두산공원에도 면세점이 들어설 채비에 들어가 면세점이 지역기업 육성과 고급브랜드 이미지를 쌓는 기회를 제공하고, 외국 소비자 구매성향을 파악하는 기회의 장이 되는 동시에 일자리 창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부산면세점은 관세청 특허심사위원회로부터 국제여객터미널 부산항면세점의 최종사업자로 선정돼 지난 8월1일부터 영업에 들어갔다. 1일 현재 입점한 업체는 60곳으로 지역기업은 10여 곳에 이른다. 연말까지 20여 개 업체가 추가로 입주하면 부산 기업도 15곳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박윤일 부산면세점장은 “항만 면세점이라는 점을 살려 어묵, 미역, 다시마 등 수산가공품과 양주, 담배, 화장품, 선글라스 등 소비자가 많이 찾는 제품을 중심으로 구색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은 일본을 오가는 국제여객선과 크루즈선이 접안하며 연 170만 명의 관광객이 이용한다.지난달 면세점에 입점한 부산 패션브랜드 그린조이의 최순환 회장은 “그린조이 브랜드의 신규 면세점 매장을 브랜드 내 최고급 프리미엄 라인과 신상품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며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면세점은 연내 중앙동 용두산공원에도 시내면세점을 개장하기로 했다. 천장과 바닥공사가 진행 중이다. 입점 업체 유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점장은 “230개 브랜드를 입점시킬 계획”이라며 “90% 이상의 상품을 유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면세점과 업무협약을 맺고 운영 노하우와 상품 공급 등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부산면세점은 목표 출자액 180억원을 확보했다. 부산면세점은 부산상공회의소를 이끌고 있는 조성제 회장의 비엔스틸라와 신정택 전 회장의 세운철강을 비롯 윈스틸, 광명잉크제조, 동성코퍼레이션, 태웅, 삼강금속, 대륙금속, 와이씨텍, 그린조이, 대원, 태광, 동진기공, 바이넥스 등 14개 향토 기업이 주주로 참여해 지난해 12월 설립했다.부산면세점은 부산항면세점과 용두산공원의 시내면세점 개장에 맞춰 신입과 경력직을 포함해 최대 200명을 지역인재로 채용할 계획이다. 우선 인사, 노무, 회계, 마케팅, 판매직 분야에 경력직 40명을 채용했다. 박만술 부산면세점 상품개발부장은 “대마도 관광객 증가로 면세점도 서서히 안착하고 있다”며 “사드 문제가 해결돼 중국 크루즈 단체관광객이 오면 새로운 성장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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