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가댓 구글X 신규사업 총괄책임자·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대담

글로벌 인재포럼 2017
'행복경영'을 말하다

"구글 '행복경영' 공들여…장기적 성과로 돌아오기 때문"
'헬조선'이란 말 사라지도록 '행복한 일터' 관심 가져야
모 가댓 구글X 신규사업개발 총괄책임자(왼쪽)와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이 기업의 행복경영 방안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글로벌 인재포럼 2017’ 기간 방한한 연사들의 통찰을 경영에 적용하려는 기업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구글X 신규사업개발 총괄책임자(CBO)이자 《행복을 풀다》 저자인 모 가댓은 기조연설을 하루 앞둔 지난 3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호텔에서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을 만났다. 건설사업관리(CM) 전문기업인 한미글로벌은 1996년 창립 때부터 ‘일하기 좋은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10월에는 ‘올해 한국 최고의 직장’상을 수상했다. 가댓 총괄과 김 회장은 이날 ‘행복경영’의 중요성과 구체적인 방안 등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김종훈 회장=한국은 행복경영이 절실한 나라죠. 국가는 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측면에서 크게 발전했는데 국민은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젊은이들 사이에선 ‘헬조선’이라며 나라를 깎아내리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모 가댓 총괄=행복경영은 개인과 기업, 국가 모두에 중요한 일이에요. 사람들이 일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일하는 동안 느낀 감정이 가정생활 등에도 영향을 미치니까요. 그런데 왜 한국에서 더 많은 기업이 행복경영을 추구하지 않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은 발전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빨라요. 하지만 기업 혁신이 기술 측면에만 한정된 것 같습니다.

▷김 회장=일단 기존 사례가 많지 않습니다. 한미글로벌은 6년 전 본격적으로 행복경영 방식을 도입했어요. 관련 책임자를 따로 두고 사내 원탁모임, 감사 릴레이, 자기계발 특강 등을 했지요. 당시 한국에선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여러 대기업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협조 요청을 했을 정도예요. 행복경영을 시작하자 회사가 선순환 궤도에 오르더군요. 직원들이 행복해지면 일에 최선을 다하고, 새로운 생각도 종종 내놓습니다. 자연히 기업 성과가 훨씬 좋아졌습니다.

▷가댓 총괄=구글에서도 행복경영을 매우 중요시합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경영 성과 측면에서 좋은 결정이라는 거죠.▷김 회장=맞습니다. 제대로 된 행복경영은 기업과 구성원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줍니다. 그런데 요즘 행복경영의 개념이 일부 변질됐어요. 단순 복리후생 프로그램만을 내놓고 행복경영이라는 식입니다. ‘즐거운 일터’라는 슬로건 때문에 각종 이벤트 위주의 근무환경만이 일하기 좋은 것이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댓 총괄=좋은 지적이군요. 나는 생각을 기존과 다르게 함으로써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단순 복지나 이벤트는 근본적인 해답이 아니지요.

▷김 회장=한미글로벌은 앞으로도 꾸준히 행복경영을 추구할 계획입니다.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더 늘리고 싶습니다. 《행복을 풀다》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지난 7월 열린 방한 토크쇼도 시청했는데 토크쇼 내용이 훨씬 더 잘 와닿더군요.▷가댓 총괄=딱딱한 글보다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음에 잘 와닿지요. 내가 책 내용을 바탕으로 만든 기업 대상 워크숍에서도 같은 반응이 주를 이뤘습니다. 행복경영 개념을 직접 체감하니 생각이 달라진다는 거죠. 한국 기업과도 이런 워크숍을 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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