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미녀 골프조, '시끌벅적' 인기 독됐나

일본투어 팬들 몰고다닌 안신애·이보미, 동반 예선탈락 굴욕
인기의 그늘일까. 대회 첫날부터 ‘미녀골퍼조’에 편성돼 관심을 한몸에 받은 안신애(27)와 이보미(29)가 나란히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4일 일본 후쿠오카의 후쿠오카CC(파72·6308야드)에서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호켄노마도구치레이디스에서다. 두 선수는 2라운드까지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끝에 모두 예선 탈락했다. 안신애가 2라운드 중간 합계 13오버파(101위), 이보미가 8오버파(76위)를 적어냈다.

현지 매체들은 지난주 안신애의 일본 투어 데뷔전인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상롱파스컵에서부터 ‘무릎 위 20㎝ 미니스커트를 입었다’는 기사를 쏟아내며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대회 사무국이 ‘스마일 캔디’ 이보미와 안신애를 같은 조에 편성하자 “한국의 대표 미녀골퍼들이 미모 경쟁을 벌인다”며 열기를 이어갔다. 두 선수가 티샷을 할 때는 사진기자만 30~40명이 따라붙었다.
성적은 관심에 못 미쳤다. 안신애는 이틀 동안 버디는 한 개에 그친 반면 트리플보기 1개, 더블보기 2개, 보기 7개를 범했다. 동반 라운드를 한 이보미도 이틀 동안 보기 10개를 내줬다. 이보미는 올 들어 두 번째 예선 탈락 고배를 마셨다. 현지 대회를 다녀온 한 골프팬은 “두 선수가 평소와 달리 제대로 된 샷을 하지 못하는 눈치였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회에서는 이민영(25·한화)이 5언더파 211타로 선두에 2타 뒤진 2위에 올랐다. 김하늘(29·하이트진로)과 신지애(29)는 각각 공동 4위, 공동 6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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