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34] 목소리 굵어진 안철수 "자신도 못 바꾸면 나라는 어떻게 바꾸나"

후보 수락연설 후 기자회견
1990년 28세 최연소 단국대 의과대학 학과장으로 임명돼 단상에서 강의하는 모습(왼쪽부터), 1991년 해군 군의관 시절 내무반에서 군화를 닦는 모습, 1992년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딸 설희씨와 함께 지인의 집에서 찍은 사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4일 후보 수락 연설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대결에서 자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미 구도는 정권교체로 확정됐다는 점에서 결국 나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남은 30여일간 조선왕조 500년 동안 일어난 모든 일이 다 일어날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안 후보는 “국민의당 의석이 39석에 불과한데 어떻게 연대 없이 국정 운영을 원활하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절대 과반 의석을 차지했는데도 국정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협치도 이루지 못한 채 더 혼란에 빠졌다”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은 협력이 가능한 사람인가가 중요하다”며 “지금은 민주당이든 국민의당이든 어느 당이 집권해도 여소야대인 상황에서 두 후보 중 누가 협치할 수 있는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협치 모델을 내세워 ‘자강론’을 강조한 것이다. 안 후보는 문 후보를 겨냥해 “계파주의에 매몰돼 있으면 협력하기 힘들다. 다른 당뿐 아니라 같은 당내에서도 경쟁자는 악으로 규정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협치가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안 후보는 최근 지지율 상승이 반문(반문재인) 성향 유권자의 결집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서는 “나는 누굴 반대하기 위해 나선 게 아니다. 내가 더 나은 리더십이 있고 비전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요즘 목소리가 바뀌었다고 말을 많이 하신다”며 “사실 자기 자신도 못 바꾸면 나라를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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