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48] 호남 결전 임박, 민주 '독한 입'들의 대리전

안희정 측 박영선 의원 선봉장 "문재인 영입인사 오물·잡탕"
이재명 캠프 좌장 정성호 의원 "문재인, 정치·역사관 매우 우려"
문재인 캠프 김태년 의원 반격 "네거티브, 안희정 후보답지 않다"
김태년 의원(왼쪽부터), 박영선 의원, 정성호 의원.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주말 ‘호남대전’을 앞두고 난타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세 후보가 정책경쟁으로 수위를 조절하는 가운데 각 주자 캠프의 ‘대리전’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안 지사 캠프에서 멘토단장을 맡고 있는 박영선 의원은 ‘문재인 대세론’을 허물기 위한 선봉장을 자임하고 있다. 박 의원은 문 전 대표가 토론회에서 대규모 캠프 구성에 대해 “정권교체는 강물이 흘러 바다에 도달하는 것과 같다”고 발언하자 “내가 보기에는 오물까지 다 쓸어서 잡탕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공격했다.박 의원은 선거인단 모집과 관련해서도 “문재인 측은 주로 노조에 부탁해 집단가입을 했다. 가입했지만 문재인을 찍지 않겠다는 사람도 섞여 들어오는 양상”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앞서 “‘싸가지’ 있는 친노(친노무현)는 모두 안희정 캠프에 참여한 것이 무엇을 의미하겠느냐”고 말해 문 전 대표 캠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 시장 캠프의 좌장을 맡고 있는 정성호 의원도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장’ 발언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정 의원은 토론회 직후 “국민은 전두환이 광주에서 무고한 시민을 학살한 주범인 것을 기억하고 있다”며 “대통령 후보로서 문 후보의 정치관과 역사관을 우려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오거돈 부산선대위 상임위원장의 ‘부산대통령’ 발언에 대해서도 “지역주의 망령을 되살리려는 시도”라며 “문 후보가 참석한 자리에서 이를 제지하지 않은 것이 더 문제”라고 공격했다.그동안 대응을 자제해온 문 전 대표 캠프에서도 반격에 나섰다. 문 전 대표 캠프의 특보단장을 맡은 김태년 의원은 지난 20일 “내가 아는 안희정이 아니다”는 공개편지를 띄웠다. 김 의원은 “네거티브를 하니 당혹스럽다. 소신과 정책으로 경쟁하고 논쟁했으며, 분열의 언어를 피해왔고, 네거티브는 생리적으로 거리를 둬왔다”며 “그러나 요즘의 변화가 안희정 후보 같지 않다”고 안 지사를 겨냥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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