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못하는 고통을 치유하는 소설 '퓨어 러브'

최형아 소설집
2005년 단편 '에스코트'로 '월간문학' 신인상을 수상했던 최형아 작가가 첫 소설집 '퓨어 러브'를 출간했다.

표제작 '퓨어 러브'는 우리 사회에서 금기시 되어 있는 ‘장애인의 성(性)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문제작으로 인간의 감옥, 애욕을 전신마비 장애인의 입장에서 바라본 이야기다.소설 속의 ‘나’는 소위 ‘(섹스를) 한 번도 못해본 남자’다. 어린 시절 불의의 사고로 하루 종일 누워 지내는 처지에, 친구라고는 근처에서 붕어빵 장사를 하는 K뿐이다. 주인공은 사랑을, 섹스를 갈망한다. 그 염원을 담은 단편영화에도 출연했다. 어느 날 그에게 딱 하루, 한 번 섹스를 제공해주겠다는 여자가 나타난다.

이순원 소설가는 ‘이 소설 속의 이야기를 따라가면 우리는 그것이 한 개인의 불행과 불운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의 문제라는 것을 조금은 비감스러운 기분으로 깨닫게 된다’고 말하면서 ‘그동안 우리가 짐짓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외면하고 덮고 있던 어느 개인의 문제들이 곧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것을 읽는 이 마음을 적시듯 확장하여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최형아 작가의 소설에 의미를 부여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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