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전쟁' 뛰어든 쿠팡·이마트, 시간 지나면 역효과 날텐데…

이색리포트

단기간 분유 수요 늘겠지만 소비량·유통기한 제한적
소셜커머스(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한 전자상거래) 선두업체 쿠팡이 시작한 분유 가격 경쟁에 이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까지 뛰어들자 분유 제조업체 등 음식료 제조업체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7일 ‘쿠팡이 할인하면 분유를 더 많이 먹을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분유를 할인하면 미리 사놓을 수 있지만 총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며 “단기적으로 분유 수요가 상승할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중장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이 증권사의 송치호 연구원은 “쿠팡발(發) 가격 전쟁은 지난달 18일 기저귀 품목으로 시작해 같은 달 23일 분유, 지난 3일엔 여성용 위생용품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번 할인 경쟁이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고객들은 제품을 미리 사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쿠팡의 분유 가격(임페리얼 XO 3단계 3개 기준)은 5만4600원이고 이마트몰은 5만4800원이었는데 최근 2주간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분유 가격이 두 곳 모두 5만4100원으로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가격 경쟁이 분유뿐만 아니라 다른 음식료 품목으로 확장되고 있는 만큼 관련 기업들의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 연구원은 “분유 소비량은 제한적이고 유통기한이 일반적으로 18개월 수준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소비재보다 미리 사놓기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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