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T커머스 시장] 프로야구 중계 보며 치킨 주문…TV드라마 속 소품도 바로 구매

방송 연동형 서비스 채비
“화면을 크게 보려면 ‘확인(OK)’ 버튼을 눌러주세요.”

T커머스 채널을 튼 뒤 10초 정도 지나면 물건을 소개하는 방송 화면이 2분의 1로 줄어든다. 대신 각종 상품을 검색하는 메뉴가 뜬다. 2012년 말 채널형 T커머스가 등장하자 기존 TV홈쇼핑업체들은 데이터홈쇼핑 도입 취지에 맞지 않게 TV홈쇼핑을 따라 한다며 반발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올초 T커머스를 구분하기 위해 방송 화면 크기 제한, 생방송 금지 등의 기준을 내놓은 이유다.이 같은 문제가 불거진 것은 T커머스의 주된 판매 방식이 홈쇼핑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리모컨을 이용해 메뉴를 검색하기보다는 TV홈쇼핑처럼 상품 소개 화면을 보고 전화로 주문하는 게 주류다. T커머스 10개 사업자 가운데 절반은 이미 채널을 갖고 있는 TV홈쇼핑업체다. 이들 5개사의 T커머스 채널은 판매 방송을 다시 트는 재방송 채널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관련업계는 드라마, 스포츠 등을 보면서 방송 속 소품이나 물건을 바로 구매하는 연동형 방송이 대안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유플러스와 SBS는 지난달부터 방송 시청 중 소품 정보를 받아보고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실시간 연동형 T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KTH와 KBSN은 10월부터 TV로 프로야구 경기를 보면서 화면에 뜨는 광고로 치킨 피자 등을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