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 사퇴] 총리대행 최경환 "경제활성화 차질 없다"

당·정·청 소통 핵심…실세 부총리로 국정과제 드라이브 예고

대통령 귀국 전까지는 국정 최고책임자 역할
< 국무회의 주재 >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의를 밝힌 뒤 총리 직무대행을 맡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차질 없는 국정운영에 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경제 살리기와 관련된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각오다.

최 부총리는 21일 사의를 밝힌 이완구 국무총리 대신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와 만나 “경제 활성화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 총리의 사의 표명으로 사실상 국무총리 직무대행까지 맡게 되면서 경제 활성화를 포함한 국정 전반의 과제를 힘있게 추진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최 부총리는 후임 총리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기 전까지 총리 직무를 대행한다. 이 총리 사표가 아직 공식 수리되지는 않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사의를 받아들였고 사표 수리 전까지도 이 총리가 업무를 수행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정부조직법상 경제부총리는 대통령, 국무총리에 이어 서열 3위 자리다. 최 부총리는 박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에서 돌아오는 27일까지는 국정 최고책임자 역할도 맡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 최 부총리는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부총리 또는 기재부 장관이 총리 직무를 대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0년 이후 다섯 번째다. 이헌재 부총리가 2000년(박태준 총리 부동산명의신탁파문으로 퇴진)과 2004년(고건 총리 사퇴)에 두 차례, 2006년 한덕수 부총리와 2010년 윤증현 기재부 장관(정운찬 총리 사퇴로 직무대행 맡았다가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이 총리 직무를 대행했다.

총리 대행이지만 실세 부총리인 최 부총리가 오히려 국정을 힘있게 끌고 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있는 데다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했다는 점에서 당·정·청 소통의 핵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정부와 국회 양쪽에서 정책적 능력과 정무적 감각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는 그가 총리 대행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경우 전격적으로 총리로 발탁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향후 누가 총리 후보로 지명되더라도 최 부총리는 이 총리 사퇴와 함께 현 정권의 가장 중요한 핵심 실세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에 국정 전반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연말정산 및 경제 활성화 입법에 국회가 적극 도와달라”며 “경기 회복 효과를 체감할 때까지 거시정책을 확장적으로 운용하는 등 구조개혁을 뒷받침할 기초체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제활력 제고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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