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석상일 교수팀, 세계 최고 효율 하이브리드 태양전지 개발

국내 연구진이 차세대 태양전지로 주목받는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 태양전지’ 효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성균관대는 석상일 에너지공학과 교수(사진) 연구팀이 무·유기 하이브리드 페로브스카이트를 개발해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의 광전(光電) 변환효율과 맞먹는 효율(20.1%)을 달성했다고 9일 발표했다. 미국재생에너지연구소(NREL)가 공인하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효율 차트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태양전지 시장의 90%가량은 실리콘 태양전지가 차지하고 있다. 고순도 실리콘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실리콘 태양전지는 태양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변환효율은 높지만 복잡한 제조 공정과 높은 생산단가가 단점이다.석 교수 연구팀이 태양전지 개발에 사용한 페로브스카이트는 전기 전도성이 뛰어난 결정 구조를 갖춘 물질을 일컫는 용어다. 포름아미디늄·메틸암모늄(유기물)과 납·할로겐화물(무기물)을 혼합해 만든다. 실리콘 태양전지와 비교해 3분의 1에 불과한 제작비와 얇은 필름 형태로 잘 휘어져 활용도가 뛰어나다는 게 장점이지만 그동안 실리콘 태양전지에 크게 못 미치는 낮은 변환효율이 상용화를 가로막았다.

석 교수 연구팀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에 저가 화학소재를 코팅하는 방법을 사용해 상용화 가능성을 열었다. 석 교수 연구팀은 이 기술을 통해 효율 18.4%의 태양전지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9월 연구 내용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투고해 지난 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논문 투고 이후 추가 연구를 통해 효율을 개선해 NREL 공인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효율 차트에 20.1%의 최고 수치로 등재됐다.

석 교수는 “앞으로 큰 면적을 대상으로 한 연속공정 기술과 높은 안정성을 보유한 원천기술 개발을 마치면 본격적인 실용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