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 2배'…니카라과 운하 착공

中, 500억弗 투자…2020년 완공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니카라과 운하가 22일(현지시간) 착공됐다. 니카라과 운하는 5년간 500억달러(약 55조1000억원)가 투입되는 대공사로 남미에서 아이티에 이어 두 번째로 가난한 니카라과의 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자본 조달 방식이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고 환경파괴 등 각종 부작용도 예상돼 공사가 순탄하게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니카라과 운하는 동남부 카리브해 연안의 푼타고르다에서 니카라과 호수를 거쳐 태평양연안의 브리토에 이르는 278㎞ 구간을 잇게 된다. 확장 공사 중인 파나마 운하가 길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만2000개를 실은 배를 수용할 수 있는데 비해 니카라과운하는 수로의 수심이 깊고 폭이 넓어 2만5000개를 실은 배를 통과시킬 수 있다. 수송물동량 규모가 파나마운하의 두 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니카라과 운하는 남미대륙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홍콩 투자개발사인 HKND는 니카라과 정부로부터 최대 100년간의 운하 운영권과 항구 항공 도로 리조트 등의 개발권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이 회사는 50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 조달 방법이나 환경영향보고서 등을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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