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 베이커리 가맹사업 손 뗀다

점주와 보상금 협의 예정
1990년대 초반 베이커리 업계 1위를 차지했던 크라운제과가 베이커리 가맹사업에서 철수한다.

크라운제과는 지난 3일 가맹점주에게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보냈다고 4일 밝혔다. 크라운제과는 이달 말 베이커리 가맹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뗄 계획이며 가맹점주와의 보상금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크라운이 베이커리 가맹사업을 접는 것은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CJ푸드빌의 뚜레쥬르 등 경쟁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설 자리를 잃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크라운 베이커리 가맹점 수는 2010년 252개에서 현재 70개 수준으로 72% 줄었다. 2011년 4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뒤 지난해 말 크라운제과에 흡수합병됐다. 1988년 별도 법인으로 계열분리한 지 25년 만이다.

크라운제과가 올 들어 베이커리 가맹사업을 축소하면서 가맹점주와의 갈등이 시작됐다. 지난 2월 일요일에 빵을 배송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이어 5월 중순에는 파주공장을 폐쇄해 주력 품목인 케이크와 롤케이크 등 전 품목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바꿨다. 삼성카드 SK상품권 KT멤버십 제휴도 차례로 종료됐다. 손실을 본 가맹점주들은 협의회를 결성하고 크라운제과에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