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3] 박세일도 "朴 지지" 선언…25년 만에 보수대연합 완성

이회창·한화갑·이인제…1987년 대선 이후 처음
지난 4·11 총선에서 보수 성향의 ‘국민생각’을 창당했다 해체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사진)이 5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박 후보 측은 선거 2주를 앞두고 ‘범(汎)보수연합’을 완성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 이사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에 대해 애증을 갖고 있지만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선진화와 통일로 나아가는 역사의 대의에 맞는 길”이라고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앞으로 5년 우리나라 최고의 국정과제는 외부적으로 안보위기와 통일 문제를 해결하고, 내부적으로 저성장과 양극화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2004년 17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비례대표 후보로 발탁돼 박 후보와 함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한 데 이어 당 정책위의장을 맡았다. 그러나 박 이사장은 이듬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특별법’ 제정에 반대 입장을 나타내면서 박 후보와 이견을 보여 의원직을 사퇴한 바 있다.

박 이사장에 앞서 김영삼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등 보수 인사들도 박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같은 당 소속이면서 박 후보에 비우호적이었던 이재오 의원 등 비(非)박 측도 박 후보 지지 활동에 나섰다. 호남 출신의 한광옥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 등 동교동계 일부도 박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1987년 대통령제 직선제 개헌 이후 처음으로 보수 진영에선 제3의 유력 대선 후보가 나오지 않고 박 후보로 단일화했다. 14대에선 정주영 후보, 15대 이인제 후보, 17대에선 이회창 후보가 보수 성향의 3당 후보로 출마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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