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락 길목지킨 '귀신같은' 기관투자자

WTI 8.6% 떨어지자 해운ㆍ항공주↑ 정유주↓
이번주 기관 순매수도 상위종목과 일치

국제 유가가 급락하자 해운과 항공업종이 상승한 반면, 정유와 화학업종은 하락했다.이번주 들어 대한항공, 한진해운 등을 사들이고 OCI, S-Oil 등을 덜어낸 기관 투자자들은 큰 수익을 얻게 됐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오전 9시18분 현재 전날보다 2.74% 오른 7만1천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4.35% 오른다.한진해운(2.25%)과 현대상선(3.28%)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SK이노베이션(-7.30%)과 S-Oil(-6.48%)은 급락했고, OCI(-4.04%)와 LG화학(-1.89%)도 흐름이 악화됐다.

이는 전날(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전날보다 9.44달러(8.6%)나 떨어진 배럴당 99.80달러로 마감한 영향으로 해석된다.원료비 부담을 덜어낸 업종이 오르고, 제품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업종은 내리는 것이다.

주목되는 점은 최근 기관의 순매수도 상위 종목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2일부터 4일까지 OCI(961억원), GS(893억원), S-Oil(729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다.대신 모처럼 관심 밖에 있던 대한항공(1천161억원)과 한진해운(459억원)을 사들였다.

마치 국제유가 급락을 이미 감지하고 있었던 듯한 투자전략이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이에 대해 "지난주부터 원유와 원자재 모두 폭락 조짐을 보였다.

은 값이 미끄러졌고, 몇몇 호재성 이슈에도 반등이 일어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이어 "기관 투자자들이 이같은 흐름을 먼저 읽고 유가 조정에 대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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