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도 에너지 '펑펑'…지자체 호화청사 뺨치네

공공기관의 에너지 사용량이 '호화 청사' 비판을 받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는 50개 대형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지난해 에너지 사용량을 조사한 결과 상위 10개 기관의 에너지 사용량이 총 3만3387toe(1toe는 석유 1t을 연소할 때 나오는 에너지)에 달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는 에너지 사용량 상위 10개 지자체 청사가 쓴 에너지(2만3046toe)의 1.4배 수준이다. 상위 10개 공공기관의 1인당 에너지 사용량은 평균 2080㎏oe(석유 1㎏을 연소할 때 나오는 에너지)로 상위 10개 지자체 청사 평균(1593㎏oe)에 비해 30% 이상 많았다.

에너지 사용량이 가장 많은 공공기관은 한국거래소로 8845toe에 달했다. 이어 한국전력 본사(5106toe),한국은행 강남본부(3371toe),산업은행(2835toe),중소기업은행(2669toe) 순이었다. 1인당 에너지 사용량은 한국은행 강남본부가 5054㎏oe로 가장 많았다. 24시간 가동되는 전산시설이 몰려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일부 공공기관은 지은 지 오래되거나 건물 외벽을 유리로 장식해 에너지 효율이 낮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반면 한전 본사는 2008년 사용량 대비 10%를 절감해 에너지 절약 실적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올해 공공기관의 에너지 사용량을 작년보다 10% 줄이기 위해 에너지 절약 실적을 공공기관의 경영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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