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총장 "남북관계 촉진자役 하겠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촉진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냉각된 남북 관계를 풀어 나가기 위해 필요할 경우 자신이 직접 움직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반 사무총장은 6일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가진 김하중 통일부 장관과의 조찬 회동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한국 정부의 의견을 들어 필요한 역할이 있으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서 하겠다"며 "정부도 제가 어떤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면 말씀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 관계는 당사자 간 해결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기에 직접 개입은 하지 않고 옆에서 '촉진자(facilitator)' 역할을 하려 한다"면서 "주 유엔 북한 대사와도 그런 방향으로 협의해 왔다"고 전했다.

반 총장은 이어 "북핵 문제에 긍정적인 진전이 있을 때 한국을 방문한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북 관계가 이 긍정적인 분위기를 최대한 활용,더 진전되도록 하자는 기대를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김 장관은 "하루 빨리 남북 대화가 재개돼 남북이 힘을 합쳐 어려움과 위기를 극복하길 바라고 있는데 현재로선 여의치 않다"며 "유엔의 역할이 중요하고 사무총장이 할 역할이 많기 때문에 총장께서 남북관계 개선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방한 나흘째를 맞은 반 총장은 김 장관과의 조찬에 이어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과 하얏트호텔에서 면담을 가졌다.

반 총장은 면담 중 한국 방문 성과를 묻는 안 위원장의 질문에 "세계 각국을 다니면서 많은 환영을 받았지만 한국은 전 국민이 마음으로 환영해 줘 고맙고 감격스럽다"면서 "일정은 바빴지만 개인적으로 보람 있고 큰 성과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반 총장은 7일 오전 선진 8개국 G8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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